[추석 재테크] 지루한 박스권 장세… 여윳돈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2021-09-07 00:10
항공·호텔·유통·화장품·카지노 등 백신접종률 수혜주
추가 상승 기대감 보다는 저점매수 전략으로 접근을
추가 상승 기대감 보다는 저점매수 전략으로 접근을
코스피 지수가 지루한 박스권 행보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늘고 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9~13일 한 주간 19조3479억원에서 다음주인 8월 17~20일 18조1539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13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장을 이끌 만한 주도주가 부재한 반면, 종목별 등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만한 종목 찾기에도 점차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루한 시장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고 있고, 연말 쇼핑시즌까지 다가오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운위되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 복귀와 이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그간 코로나19로 치명타를 맞았던 항공과 호텔, 유통 업종과 카지노 관련주가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 및 추석 특별방역 대책’을 통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10월 3일까지 4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에 한해 전국적으로 사적 모임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식당과 카페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지며 기존 오후 9시였던 식당·카페 매장 내 취식 가능 시간을 밤 10시로 연장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 수혜 업종은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각국은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해 코로나 방역 방법을 바꿔 가고 있다”면서 “9월 말~10월 우리나라도 위드코로나 정책을 통해 통제에서 공존으로의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로 인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지만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향후 정상화 국면에서 투자 성과가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항공과 호텔, 유통 업종과 카지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에서 처음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검토를 발표했다. 백신접종률 상승과 함께 2022년 국내 화장품 소비 회복과 글로벌 여행 재개는 애초 예상대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이런 전망에 동의한다면, 지금을 호텔신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GS리테일은 업황 회복과 펀더멘털 대비 지나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말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주가가 지금처럼 제반 우려를 선반영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은 충분히 유효하다”면서도 “말 그대로 저점 매수이지,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단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조정이 있을 때마다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이어질 경우 카지노도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다. 외국인 입국이 현재 뚜렷하게 늘지 않고 있어 내국인 카지노가 가장 빠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의 기본 요소인 방문객 수가 아직 정체, 혹은 오히려 감소 추세에 있고, 외인 카지노 공급만 대폭 늘었다는 점에서는 아직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면서 “규제만 풀리면 강원랜드가 급격한 V자 실적 반등, 배당 재개가 가장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한국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거나, 백신 접종률이 70~85%를 상회하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가 온다면 가장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는 업종은 내국인 카지노”라면서 “수요의 비탄력성과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의 분기별 계단식 상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연말 쇼핑시즌이 맞물린 만큼 재고 축적과 재고 소진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9~12월까지 코스피를 비롯한 미국,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여왔다. 이는 연말 쇼핑시즌을 대비한 재고축적 수요가 유입되며 반복되던 패턴”이라며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 IT가전,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으로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로 소매업체 재고율은 낮아질 대로 낮아져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수출 제조업의 경우 ‘재고 축적(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 상승)’보다는 재고 소진(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 하락)’ 국면에서 주가 수익률이 높았다”면서 “쌓아 놓은 기업의 재고가 미국 또는 글로벌 수요 개선을 통해 재고 소진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에 들어가는 시간 소요 없이 바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수출 관련 제조업 중 매출액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IT가전, 순수화학, IT하드웨어, 반도체/장비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