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모든 게 윤석열 위해 움직여…같이 망하려고 하나”

2021-09-03 12:43
컷오프 전 토론회 무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논란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일 서울 강남구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방문을 마친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청부고발 의혹' 관련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3일 컷오프 실시 전 토론회가 무산되고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 “말이 안 되는 거다. 경선룰도 그렇고 토론회 무산도 그렇고 윤석열 예비후보를 위해서 모든 게 움직이는데 정작 본인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다. 당이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윤 후보와 같이 망하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학예회 같은 비전 발표회를 한다고 토론회를 안 한다고 했잖나. 12일까지는 토론회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 무슨 경선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아울러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 논란과 관련, 선관위에 책임을 넘긴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와, 당 대표가 선관위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룰은) 최고위에 결정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가 그런 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유 예비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범여권 정치인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예비후보 본인이 제일 정확하게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검찰총장 시절에 알고 있었는지, 지시를 했는지, 진위 여부에 대해 윤 후보 본인이 명쾌하게 밝히면 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야당에게 고발(사주)하고 자료를 보내고 그랬다면, 검찰총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검찰 중간간부들이 할 수 있었겠나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대변인인 김웅 의원이 연루된 것과 관련, “(제가) 분명하게 알 의무가 있어서 통화를 했고 물어봤다”면서 “본인은 총선 전인지 후인지도 정확히 기억 안 나고, 어떤 걸 받아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기억이 또렷하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어떤 일인지 몰라도 본인이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니 최대한 기억을 더듬고 여러 가지 기록들이 있으면 살펴보고, 본인도 최대한 기억을 해서 사실 그대로 밝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