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보험사 퇴직연금 입지...보험사 ‘전전긍긍’

2021-09-02 16:34
금투업계 수익률 무기로 시장 공략...보험사 수입보험료 1조 2694억 증발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험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수익률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퇴직연금보험 수입보험료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서다.

2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각각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는 전년 동기 대비 7.9%(4994억원) 감소한 5조8533억원, 손해보험사는 전년 동기 대비 15.8%(7700억원) 감소한 4조1150억원를 거뒀다.

퇴직연금제도는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퇴직연금은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 IRP형(개인형퇴직연금)이 있으며,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은행, 증권사 등이 퇴직연금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보험회사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자리잡고 있다. 퇴직연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DB형 2.01%, DC형 4.59%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DB형 2.89%, DC형 6.51%이었으며 한화생명은 DB형 1.73%, DC형 3.79%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DB형 1.57%, DC형 2.98%로 현대해상은 DB형 1.80%, DC형 2.48% 수준이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DB형 2.02%, DC형 11.39%, 삼성증권은 DB형 2.13%, DC형 11.66%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적립규모에서도 보험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생명보험의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점유율은 22.3%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전년 대비 0.4%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