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RPA 전사 확대…업무 효율성 ‘껑충’

2021-08-09 15:11
대출심사ㆍ퇴직연금 수익률 통계 등 반복 업무에 적용
심사대기 25분서 7분…실손전환상품 시간 50초로 감축

[사진=한화생명 제공]

[데일리동방] 한화생명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 전사 도입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에 맡겨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RPA 전사 확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늦어도 내달 안에 보험회사 RPA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실무 개발자를 확보하고, RPA 전사확대 로드맵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RPA는 비즈니스 과정 중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프로세스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등 인간의 일을 대신할 기술 발전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RPA 전사 확산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업무 효율성 증대 때문이다. 한 예로 보험금 지급심사(보상)에 RPA를 적용하면 단순한 지급심사는 AI(인공지능)가 처리하고,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심사 건은 고도화된 전문 보상직원에게 맡길 수 있다.

담당 직원은 지급심사에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 업무 효율성은 증가하고, 덩달아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RPA는 대출심사, 퇴직연금 수익률 통계 산출 같은 대량 업무 등 반복적인 알고리즘을 가진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언더라이팅 RPA를 도입한 후 유병자 상품의 심사대기 시간이 25분에서 7분으로, 실손전환상품은 2분에서 50초로 감축하는 효과를 봤다. 삼성생명 역시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입력 등 수기입력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연 1800시간을 절약했다.

농협생명 역시 RPA 도입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143% 증가한 이유로 디지털전환과 RPA 등 업무 효율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고객민원, 임직원 복지, 언더라이팅 등 제한된 업무에서만 RPA 적용을 하고 있지만, 적용 가능한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적용 가능한 업무를 파악해 우선순위를 만들고, 구체적인 적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RPA를 일부 반복적인 업무에 한정해 도입을 해왔지만 이번에 전사적인 적용을 결정했다”며 “단순 반복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줄여 직원들이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