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 인도주의 협력 길 모색해야...시간 많지 않아"
2021-08-31 10:35
"완벽한 조건 아니라도 남북미 대화 재개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완벽한 대화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더라도 우선 통로를 열고 남·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 재개하는 것만이 서로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설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1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개회사를 통해 "대화·협상 테이블이 멀리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남북 간 공존 가치를 적극 구현하면서 상생, 번영 시대라는 새 한반도 역사의 문을 열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대립과 경쟁이라는 해법만으로 평화, 통일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모순적이고 실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제재 하에서도 북한 주민의 인도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길을 찾자는 것이 국제적 상식이자 중론이 되고 있다"며 "인도적 협력은 제재의 영역과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때로는 인도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제재 문제에 보다 과감하고 유연한 입장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인도주의 협력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코로나19, 제재, 자연재해로 식량과 보건·의료 분야 등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는 그동안 인도주의 협력만큼은 어떠한 정치군사적 고려도 하지 않고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이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보다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인도주의 협력의 길에서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