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심상정 "가장 만만한 적수, 청년 미래 빼앗은 거대 양당 정치"
2021-08-29 15:57
심상정 의원, 29일 대통령 출마선언 기자간담회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9일 가장 만만한 적수로 거대 양당 정치를 꼽았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화상 방식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작은 정당 정의당에 그 누구도 만만한 적수는 없다"면서도 "가장 만만한 세력은 과거 세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0년간 권력을 번갈아 잡고도, 또 대한민국이 여러 수치상 선진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삶을 후진국 수준으로 방치한 정치 세력에 단호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자신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범주형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경기) 도지사가 얘기하는 기본소득은 기본이 안 되는 기본소득"이라며 "그 기본소득만 가지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소액 기본소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 이 기본소득을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은 범주형 기본소득"이라며 "범주형 기본소득을 울타리 사회보장체제 일부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개혁 시도에 대한 국민 평가가 냉정하게 내려졌다. 특히 (정부와 민주당이) 최근에 중대재해처벌법,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정책들에서 국민의힘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자 가운데 일부 지지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된 데 대해서는 "아마 정의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잠시 가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이 열리는 내년(2022년)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환"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하나의 가치만으로는 대한민국 전환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70년간 이어져 온 국가 주도 사회, 시장 주도 사회를 넘어서서 이제 시민 주도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분적이고 단편적인 정책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의 화석연료 기반 산업체계 등 경제체제를 다 전환해야 한다"며 "이건 단지 경제 전환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삶과 세계관까지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심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적어도 양당 체제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삼분지계가 돼야 한다"며 "국민께서 저를 34% (지지율)로 대통령을 만들어주신다면 제가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책임연정을 구성해서 전환의 정치를 과감하게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