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내년 대선도 양자대결, 제3지대 작동 않을 것…‘중도’ 잡아야 이겨”

2021-08-22 18:20
KBS 심야토론 ‘D-200 차기 대선 구도는?’ 출연해 대선판 분석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민병두 페이스북 캡쳐 ]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3‧9 대선도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제3지대는 의미 있게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21일 밤 진행된 KBS 심야토론 ‘D-200 차기 대선 구도는?’에 출연해 “대선구도는 ‘무엇을 쟁점으로 해 전선이 어디에서 어떻게 형성되느냐, 진보‧보수‧중도 후보들 몇 대 몇으로 싸우느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7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심판선거'의 성격이 강했다. 게다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건 등 몇 가지 사건이 겹쳐 걷잡을 수 없는 심판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보궐선거, 국회의원총선거, 전국지방선거 등이 중간선거로 심판적 성격이 강하다면 대통령선거는 심판보다는 새로운 전망·비전, 다시 말해 시대정신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지금 야당은 대선을 심판론에 의존해 치르려고 한다. 과거 대선에서 심판론만으로 대선을 이긴 야당 후보는 없다. 그래서 들고 나오는 것이 공정과 정의인데, 이것도 조국 2라운드로, 심판론이라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며 “지금 이대로의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정권교체는 힘들 것이라는 전환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후보들이 기본시리즈, 신복지 등 문재인 시대를 넘어서 플러스알파를 내세우고 있는데, 불평등의 해소라는 점에서 야당이 내세우는 공정과 정의보다는 시대정신을 넓게 포착하고 있다”며 “그런데 성장론이 없는 논의는 부실할 수가 있어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다. 김대중 대통령은 벤처경제, 노무현 대통령은 FTA(자유무역협정) 개방경제를 추진해 국가를 한 단계 끌어올렸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경제,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데이터경제, 디지털‧그린뉴딜에 이어지는 손에 잡히는 성장론을 여당 후보들에게 주문하고 싶다. 경제에 유능한 후보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선거는 중도층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민 전 의원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양자대결이 치열할수록 누가 중도를 장악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며 “투표율이 높고 대결이 치열하다는 것은 고정지지자, 즉 집토끼들은 모두 투표한다는 얘기이므로 산토끼를 잡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영논리를 타파하겠다. 국민통합을 하겠다’라고 선언하면 중도 중원을 움직일 수 없다”며 “그것이 개혁적이든 보수적이든 자신의 비전과 어젠다로 영감과 감동을 주고 공감을 넓혀야 중도 중원이 움직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