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비트코인 … 단기조정 딛고 ‘10만 달러’까지 갈까
2021-08-22 18:00
2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48분께 5770만대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0.1% 가량 오른 가격이다. 과거 주말마다 대규모 하락장이 반복됐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이 고가 기준으로 5700만원대를 넘은 것은 5월 17일(5932만3000원)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나머지 알트코인 역시 비슷한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업비트가 집계한 월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원화시장에 상장된 암호화폐 102종 전체가 1개월 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플레이댑’으로 377.88%에 달했다. 이외 이더리움은 69.73%, 리플은 117.71% 오르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장 덜 오른 ‘밀크’조차 23.21%를 기록했다.
향후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케네틱캐피탈의 제한 추 회장은 비트코인이 올해 5만5000달러(약 6413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랠리를 보이기 전에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1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펀드 제공업체인 코인셰어의 최고 전략책임자인 멜템 드미러스도 "비트코인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며 "연내 10만 달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역시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상승세만 따라가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시각도 등장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개방적인 담론과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통화시스템이 취약한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에 주목했다. 금융시스템의 개선으로 비트코인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오는 9월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단 전체 거래량 자체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부는 시장을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단 의견이 있다. 현재 추세로는 당분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은 116억 달러로 하락이 시작된 지난 13일(130억 달러) 대비 10.8% 줄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중개업체 글로벌블록은 “비트코인 매수자들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후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케이티 스톡튼 전무이사 역시 “투자자들의 이익이 소화되고 단기 과매수 상태가 완화됐다”며 “강세 피로 신호는 단기간의 가격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