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닌 2022년?…테이퍼링 종료 빨라질 수도
2021-08-19 08:57
연준 의사록에서 시기 당겨야 한다 주장 대부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규모축소(테이퍼링)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대부분은 올해 후반기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물가상승 목표 달성과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경제에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양한 참가자들이 경제와 금융 조건이 향후 몇 개월 간 자산매입축소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발언했다. 다만 일부는 테이퍼링에 적당한 시기가 내년 초가 적당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매월 미국 국채 등을 포함해 12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경기 급랭으로 인한 충격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뒤 1년 반이 지난 지금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나친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을 막기 위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부분도 이런 문제의식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역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아인 세퍼드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OMC 의사록은 다시 한번 테이퍼링 규모와 시기에 대한 의견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 조기 종료 주장에 힘을 실은 것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였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다시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용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모든 참가자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용 부분은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퍼링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큰 혼란을 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위원들은 테이퍼링 조기 시작이 금융 상황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