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민심' 꺼내든 북한 "어려운 현실 속 민심 장악 중요"

2021-08-18 10:11
"'독초' 세도·관료주의·부정부패 뿌리째 뽑아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하고 변화된 정세에 맞는 군건설 방침을 제시했지만 핵무력 등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당이 민심을 얻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이나 같고 민심을 잃는 것은 당 자체를 잃는 것이나 같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우리 당을 인민의 심부름군당으로 건설하기 위한 기본요구'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노동당 간부들에게 민심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민심에 항상 귀를 기울이며 군중 속에서 제기되는 반영이나 의견들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제때 장악하여 대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민 위에 군림하고 인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독초', 반인민적 행위, '당 건설의 장애물·걸림돌'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미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일꾼(간부)의 영예는 간판이나 권한, 대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민의 이익과 편의를 위하여 전심전력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오늘의 현실은 민심을 제때 장악하여 대책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뚜렷이 부각시키고 있다"며 "인민들 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알고 제때 풀어줘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심'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 '3중고'로 악화한 민심을 다잡기 위해 간부들에게 '부패와의 전쟁'을 강조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