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자주도하장비 국산화 추진…2024년 전력화 목표

2021-08-17 17:20
방사청과 기술협력생산 계약 체결 … 독일 M3 국산화 추진

한화디펜스가 자주도하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자주도하장비는 지상부대 임무 수행 중 하천 장애물 등을 극복하기 위한 장비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3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기술협력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방사청은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노후 리본부교를 대체하기 위해 최신 자주도하장비 도입을 추진해왔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자주도하장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자주도하장비 기술협력생산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한화디펜스는 도하장비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GDELS가 개발한 M3 자주도하장비의 기술을 이전 받아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M3K'를 국내 생산할 예정이다. 2024년 전력화를 목표로 한다. 

M3는 독일·영국·대만·싱가폴·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전배치되며 실전 운용성능이 검증된 장비다. 특히 2016년 폴란드에서 실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훈련에서는 독일·영국군이 운용 중인 M3 수륙양용차량 30대로 35분 만에 350m 길이의 세계 최장 부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할 M3K는 28t의 경량형이다. 넓은 타이어 폭으로 연약지반에서도 별도의 구난장치 없이 진입 및 진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특히 수상저항 감소를 위해 경량화 선체 및 4륜형 구조로 설계돼 안전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승무원실에 방탄 기능과 화생방 방호력을 갖춰 장병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고, 기존 리본 부교보다 운용인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군의 병력감축 추세에도 대비할 수 있다. 평소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 구호 및 복구장비 수송 등 대민지원에도 활용 가능하다.

한화디펜스는 M3 국산화를 통해 확보한 핵심기술을 기존 리본부교 성능개량 사업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손재인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의 30년 이상 축적된 수륙양용 전투장비 개발 및 생산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M3K를 성공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며 "해외의 도하장비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여 국내 방위산업 역랑을 강화하는 한편, 육군의 전력증강과 자주국방 실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 폴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훈련 당시 독일·영국군이 운용 중인 M3 30대로 만든 350m의 세계 최장 부교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