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정권교체 길목서 확전된 '李·尹' 갈등...野 최대 시험대
2021-08-18 00:00
2회 토론회는 1회 정견발표회로 봉합
선관위원장 서병수 임명 놓고 갈등 최고조
선관위원장 서병수 임명 놓고 갈등 최고조
경선 예비후보 간 토론회 개최를 두고 대립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갈등이 향후 경선을 관리할 당 선거관리위원장 임명 문제로 확대될 태세다. 18일과 25일 두 차례 개최하기로 했던 토론회는 25일 비전발표회를 한 차례 여는 것으로 봉합됐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잠재해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는 취지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말한 사실이 김재원 최고위원의 폭로로 드러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점차 격화될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토론회 개최 논란과 관련, 오는 25일 한 차례 비전 발표회를 여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에 따른 것이다.
최고위는 오는 26일 선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다만 선관위원장 임명을 놓고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을 선관위원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몇 안 되는 중진 의원들 대부분이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터라 서 의원 외엔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것. 특히 인사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는 뜻도 확고하다.
반면 윤 전 총장 측 입장을 반영해 온 최고위원들은 이에 대해 반대하는 뜻이 명확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경준위 활동으로 너무나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며 “공정성에 의심을 갖게 만드는 일이 너무나 많았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라고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원 전 지사와 통화를 했다”며 “원 전 지사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확인을 해주더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있는 그대로 얘기한 것이다. 팩트만 말했다”며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윤 전 총장 측 신지호 정무실장의 ‘당 대표 탄핵’ 발언 뒤 이 대표 측 ‘녹취록 유출’ 공방, 윤 전 총장의 “이준석은 홍준표·유승민 똘마니” 페이스북 좋아요 등 서로의 실책을 끄집어내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상대 측의 실책을 언급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정치적 다툼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