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환영…경제 위기 극복 나서야"

2021-08-09 21: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제단체들이 법무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석방 대상으로 결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삼성이 경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통해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으로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허용해 준 점을 환영한다"며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선점 경쟁에서 초격차 유지, 미래 차세대 전략 산업 진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대해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 방식으로 기업 경영에 복귀하게 된 점은 아쉽다"며 "앞으로 해외 파트너 미팅, 글로벌 현장 방문 등 경영 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 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달라"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이 부회장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허용한 법무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는 경제 위기 극복과 관련한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만큼 삼성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결정은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경제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은 경영계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이라는 경영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 출장 제약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주경제 DB]

한편,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이날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