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상장 이틀만에 셀트리온 제쳐… 장중 시총 40조 돌파 코스피 9위

2021-08-09 16:03
KB금융보다 시총규모 15조원 더 높아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틀 만에 장 중 시가총액 40조원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9위(우선주 제외, 삼성전자우 포함 땐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중은행 중 자산규모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보다 15조원이 더 많으며 자산규모 2위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시총을 합친 규모보다 5조원 모자란 수준까지 올라왔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2.46%(8700원) 오른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수준은 37조2953억원으로 36조6858억원 규모인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 9위에 올라섰다.

전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가 다소 낮게 설정되며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시초가 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80%가량 높은 종가로 마감 하면서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는 금융주 중 가장 낮은 자산규모로 가장 높은 시총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카카오뱅크 자산 규모는 28조원으로, 자산 규모 1위인 KB금융(610조원, 시가총액 22조378억원·19위)의 4.5%에 불과하고 신한지주(자산 605조원, 시총 20조1990억원‧21위), 하나금융지주(자산 460조원, 시총 13조3007억원‧32위), 우리금융지주(자산 399조원, 시총 8조171억원‧48위)보다도 크게 낮다.

주가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면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목표가를 이미 한참 넘어선 상태다. 지난 5일 교보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ㅡ SK증권은 6만4000원을 목표가로 내놓았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은 카카오뱅크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조기 편입됐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으로 전체 시가 총액이 33조원에 이르렀고, 한국 시장 내 시총 순위가 11위가 됐기 때문에 MSCI 편입 이벤트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파악한 MSCI 조기편입에 따른 수급 영향액은 2000억원 수준이며, 카카오뱅크의 지수 편입 시점은 이달 20일 장 마감 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