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삼성전자마저 넘었다... 사상 첫 판매량 1위 등극

2021-08-06 10:11
6월 시장 점유율 17.1%... 삼성보다 1.4%p 앞서
베트남 코로나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 3분기에는 삼성이 다시 1위 가능성↑

전 세계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샤오미가 마침내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샤오미 위협설'이 현실임이 입증된 것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6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세계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노키아의 몰락 이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했다. 1~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새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되는 4분기에는 애플이 강세를 보였다. 두 회사 간 판매량 경쟁에 샤오미가 끼어들어 삼파전 구도를 만든 셈이다.

샤오미는 5월보다 판매량이 26% 늘어나며 전 세계 시장에서 1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15.7%를 점유한 삼성전자보다 1.4%포인트 앞선 수치다. 6년 전인 2015년 6월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16.7%포인트에 달했던 점(삼성전자 21.9%, 샤오미 5.2%)을 고려하면 샤오미의 매서운 성장세를 실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4.3%를 차지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에 힘입어 전 세계 판매량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6월 중저가 단말기 생산거점인 베트남에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주력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전 세계 시장에 단말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2분기 판매량 1위에 오른 것도 샤오미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127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25.1%를 차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67.1% 성장하며 화웨이의 공백을 완벽히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기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28.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년과 동일한 점유율이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82%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도 비슷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담당 이사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쇠퇴한 후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일관되고 공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성과가 화웨이의 텃밭이었던 중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중국, 유럽, 인도의 수요 회복과 삼성전자의 공급 제약으로 인한 성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바룬 미스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618 페스티벌 덕에 샤오미는 6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월보다 16% 늘어났다. 또한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유통망에 삼성전자 단말기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다양한 보급형 단말기를 보유한 샤오미가 갤럭시A 시리즈의 공백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판매량 1위 등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 닥친 코로나19 확산세를 극복하고 단말기 생산과 공급을 정상화하면 3분기(7~9월)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1' 행사 하루 전날(10일)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공개에 앞서 플래그십을 공개해 삼성전자의 새 제품에 쏠리는 이목을 뺏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 [사진=바이두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