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업체, 애플 공급망에 대거 참여

2021-08-05 07:41
입신정밀, 남사과기 등 다수 중국 공급업체 참여
입신정밀, 中기업 최초로 아이폰 13 생산 맡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공급망에 중국 공급업체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13(가칭) 출시를 앞두고 중국 공급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4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위탁생산과 관련해 더 많은 중국 공급업체에 핵심 역할을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입신정밀(럭스쉐어)은 아이폰13 시리즈 부품을, 중국 렌즈제조업체 남사과기(렌즈테크놀로지)는 금속 케이스를, 중국 최대 광학부품업체 순우광학테크(써니옵티컬)는 후면 카메라 렌즈를 각각 공급한다.

특히 입신정밀은 중국 본토 기업으로는 최초로 애플 아이폰13 시리즈를 대량 생산하게 된 것이다. 입신정밀의 수주 비중은 애플 전체 생산 제품의 3%에 달해,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징둥팡(BOE)의 경우 올해 3분기 애플의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이르면 4분기부터 아이폰13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NAR은 전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자 애플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을 풀이된다.

통상 애플이 공급업체에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아 신규 공급업체들은 아이폰 구형 모델 생산부터 맡는다. 이 때문에 애플 공급망에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기술력을 인증받기도 한다.

NAR는 중국 공급업체가 애플 공급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중국 공급업체의 부상은 곧 미국, 대만, 일본, 한국 경쟁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또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