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출시 앞둔 애플, 중국 아이폰 사용 금지 보도에 타격

2023-09-07 09:46
애플 주가 3.6% 급락
차량, PC, 스마트폰까지 중국 제재 확대
화웨이 등 자국산 브랜드 띄우기 지적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자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휘청였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6%나 급락했다.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주가를 끌어 내렸다.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달아올랐던 애플 주가 상승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중앙정부 규제 기관 직원들이 회의나 채팅 등을 통해 아이폰을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명령의 적용 범위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속에서도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애플과 중국은) 서로에게 이익되는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애플이 중화권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은 2021년 238억 달러에서 2022년 742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약 3배 늘었다.
 
중국의 제재는 차량부터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까지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에 기밀정보 유출 우려를 근거로, 중국 국방부와 국영기업의 테슬라 차량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중앙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에 2년 이내에 외국 브랜드 개인용 컴퓨터(PC)를 자국산으로 교체하라고 명령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스마트폰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구심도 나온다. 최근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5세대(5G) 이동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를 출시한 상황에서 국산 브랜드가 아이폰을 대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