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합당 시한은 다음주”…국민의당 “고압적 갑질”
2021-08-01 10:09
이준석 “안철수, 당헌당규 고쳐 대선 출마? 고려사항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을 위한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지만, 시한은 다음주로 못 박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합당 논란을 더 이상 끌지 않겠다는 뜻으로 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을 오래 지속해 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어 “다음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간다. 휴가 이후엔 안 대표를 봬도 (경선)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안 대표를 예우하는 것은 ‘대선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이후 변화된 상황에 적응할 시간뿐”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안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자, 이를 언급하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즉시 반박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자신의 휴가 일정을 이유로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는 모습에서 합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며 “제1야당 진정성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고 포용성이 벼룩 간만큼 작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하고, 그래서 협상을 빨리 하자는 게 왜 고압적 갑질이냐”면서 “지지율 1위 하는 제1야당에 당명을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게 갑질이다”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상대 당 대표에게 벼룩의 ‘간’ 같은 소리 마시고 협상에 임하라”고 했다.
김 실장은 “당시 단일화를 앞둔 안 대표 본인 스스로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하고 더 큰 2번으로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말한 지가 벌써 4개월을 지나 5개월 가까이 돼가고 있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당 밖의 유력주자들 입당보다 먼저 해결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금이라도 단일화 때 합당을 선언했던 초심으로 조건 없는 통 큰 합당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또다시 최악의 타이밍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