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 "주한미군 용산기지 반환 '환영'...잔류시설 최소화"

2021-07-30 16:02

[사진=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구청 제공]



서울 용산구는 미군부대 용산기지 일부(50만㎡) 반환에 관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 공동성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30일 "지난해 말 용산기지 내 2개 체육시설 부지(5만3418㎡)가 정부에 반환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약 50만㎡ 규모 부지가 추가로 반환된다"며 "지역의 최고 숙원사업인 용산국가공원 조성이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온전한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구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수질검사 등을 통해 환경오염 실태를 밝히고 한미 공동 조사 계획이 나오면 여기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는 미군 잔류부지에 대해서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 구청장은 "현 용산구청 부지도 한때는 미군이 사용했었지만 민선2기 시절 직접 반환을 요구, SOFA 의제로 끌어올려 땅을 돌려받은 경험이 있다"며 "드래곤힐 호텔을 포함, 잔류시설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SOFA 합동위원장인 고윤주 북미국장과 스콧 플로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유선협의를 통해 내년 초까지 약 50만㎡ 규모의 용산 주한미군 기지 반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2002년 한·미가 합의한 주한미군기지 80곳 반환 작업은 현재 68곳까지 진행됐다. 다만 용산기지는 2018년 6월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이전 이후에도 한미연합사 주둔이 길어지면서 반환이 늦춰지고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기지는 19~20세기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사의 프리즘적 공간"이라며 "환경 조사 외에도 역사기록 및 자료 정리, 유적 보존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전체적인 부지 반환 협상에 좀 더 속도가 붙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