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LG전자 “스마트폰 영업손실 1.3조, 삼성 올레드TV 진입 긍정적…전장사업 하반기 흑자전환”

2021-07-29 18:53

LG전자는 29일 2분기 사상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1조원을 2개 분기 연속 달성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확고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경쟁사(삼성전자)가 자사가 우위를 점한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진출해도 생태계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이라며 여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미래 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도 계속되는 적자를 끊어내고,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달 말 완전히 철수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상반기 중단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이며, 기존 인력의 25%는 계열사로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서울 본사가 있는 여의도 LG 트윈 타워 [사진=연합뉴스]


◆가전 등 기존 사업 방식·모델 혁신···미래 유망 사업에 투자, 신규 사업 진입

LG전자는 이날 오후 4시 진행한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본부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구체화하고, 향후 사업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모바일 사업 종료,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 후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박상호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LG전자의 전략 방향은 질적 성장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 축”이라며 “첫 번째 축은 가전 등에서 사업 방식과 모델을 혁신해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재고하고, 전기차는 마그나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차량용 램프, 전장사업 등을 강화해 새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축은 시장 규모, 성장성 등이 높은 신규 사업 진입”이라며 “미래가 유망한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미래 신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전장사업,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반기 흑자 전환 목표

특히 최근 전자 및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전장사업과 관련 김주용 VS경영관리 담당은 “2분기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있었지만, 당사 매출의 영향은 최소화했다”며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고 내부 원가를 절감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작사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마그나 조인트벤처(JV)가 타깃으로 하는 부분은 모터와 파워부품 등 현재로서는 단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향후엔 솔루션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마그나 JV가 생산하는 부품 생산에 단품을 공급할 수도 있고, 독자적으로 다른 OEM사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헤드램프 분야에서 전장 부품 연계성이 늘어나며 자회사 ZKW와 자사 전장사업의 상호 시너지가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일시적인 시장 영향을 받고 있지만, 외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상반기 중단영업손실 1조3000억원···인력 25% 계열사行

이달 말 사업을 종료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 인력 재배치에 대해서는 국내 계열사로 25%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MC 사업 종료 발표 이후 여러 차례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다”며 “개인 희망과 직무 연관성을 고려해서 계열사 및 내부로 재배치했으며, 국내의 경우 LG전자 외 타 계열사로 4분의 1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계열사와 LG전자 내부에서도 미래준비와 성장사업 체계 강화를 위해 인원 충원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개인 성장과 함께 미래 사업 확대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른 상반기 중단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상반기 영업 운영에 따른 손실이 5300억원, 이를 제외한 순수 철수비용은 77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가 보유한 4G·5G 등 통신 특허 자산은 약 2만4000개로, LG전자는 이를 비롯한 지적재산권(IP)을 스마트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레드TV 시장 점유율 70%, 경쟁사 진입으로 생태계 확대

LG전자는 특히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올레드TV 시장에 경쟁사(삼성전자)가 진출하더라도 “당사에는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정희 HE(Home Entertainment)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미 자사 외 19개 업체가 올레드TV 시장에 진입했지만, LG전자는 70%가량의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시장 지위가 지속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 시장 진입 시) 시장 규모가 커져 (올레드)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올레드 패널을 이용할 경우와 관련, “올레드 패널 물량 확보 경쟁으로 인한 패널가 상승보다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올레드 패널 수율 향상으로 인한 원가 하락 요인이 더 클 것”이라며 “오히려 원가 개선으로 당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전 시장 경쟁 체제와 관련해서도 LG전자는 독보적인 입지를 자신했다. 

김이권 H&A(Home Appliance&Air Solution)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자사의) 오브제컬렉션이나 (삼성) 비스포크와 같은 공간 맞춤 가전 시장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자사의 오브제컬렉션은 경쟁사와 좀 다르게 출시 시점부터 디자인 특화 패키지 브랜드로 출시했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라든지 가전과 인테리어를 합친 '가전테리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전에서 소재와 색상 등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색채 연구소 팬톤 등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 심화로 인한 경쟁사의 로우엔드 제품에는 대응하지 않으며 기능과 성능 차별성을 보이며 자사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