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모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민주당과는 달라야”

2021-07-29 18:30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9일 간담회를 가졌다. 장외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간 비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겨루자는 후보들의 의견이 나왔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태호 의원은 “우리의 경선 방식이 오디션 형태로 돼야 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인신공격, 마타도어를 하지 않겠다는 후보들 간 선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 선언을 어겼을 때 강력한 페널티를 줄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은 “우리당 경선이 더불어민주당과 달랐으면 좋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보고 ‘멋있다, 저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미래가 기대가 된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싸움, 비전 싸움으로 국민의 마음을 들어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책과 비전과 미래를 논하는 경선이 돼야한다는 말씀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우리 당이 만들어 나가야 될 나라의 비전을 국민에 제시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의 경선이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를 외면하고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 당은 그 청년들의 간절한 절규에 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이에서 근거없는 흑색 선전이나 비방이 나와선 안 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 정권심판, 이것만 갖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미래를 놓고 어느 세력이 더 믿음을 주느냐의 싸움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의 승부처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이다. 당에서도 중수청의 마음을 꼭 얻을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춰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0~31일 정식으로 후보 접수를 받은 뒤 추석을 앞둔 9월 15일쯤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8월 30일 우리 당의 경선버스가 출발하면,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에 모여서 즐겁고 시너지가 발생하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책공모전 응모작을 정리한 자료집을 후보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2670건이 넘는 공모가 들어와서 그 내용을 추려서 정리한 것”이라며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김도읍 정책위의장에게 연락을 주시면 해당 공약을 제안한 분과 연결해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