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호실적에 소재·부품사도 덩달아 방긋...3분기도 ‘맑음’

2021-07-29 05:07
삼성전기 영업이익 230%↑·LGD 역대 최대 매출
2분기 줄줄이 호실적… 시장전망치 크게 상향
5개 소재·부품사 영업이익도 큰 폭 개선될 듯

삼성·LG전자가 펜트업(수요 분출)을 기반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소재·부품사도 2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좋은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2조4755억원의 매출과 3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30% 증가한 수치다.

IT용 소형·초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컴포넌트·모듈·기판 등 모든 부문의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확대됐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조9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51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70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앞서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3조3343억원)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952억원을 기록했다.

29일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된 LG이노텍은 2조2373억원의 매출, 1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매출 1조5101억원, 영업이익 554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이들 소재·부품사의 호실적은 삼성·LG전자를 비롯한 완제품 업계가 펜트업으로 인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LG전자는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LG전자는 월풀을 제치고 상반기 매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완성품 판매사의 매출 증가에 따라 소재·부품 수요도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같은 계열사의 소재·부품사의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좋다...기업들 고부가가치 집중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LG의 소재·부품사가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각각 9조2470억원, 7조8992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26% 수준의 매출 확대가 전망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2조4364억원, 2조9041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 작년 3분기보다 6%, 31%가량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에 3조6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LG 5개 소재·부품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5개 소재·부품사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역량을 집중, 3분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최소 전년 동기 대비 최소 32%에서 최대 334%까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