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동소이"라지만…때 이른 윤캠프行에 논란
2021-07-26 10:29
한기호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 되는지 검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회동 뒤 입당 문제에 대해 ‘대동소이’하단 입장을 확인했지만, 소속 당협위원장들의 때 이른 윤석열 캠프 합류를 두고 논란이 생기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아직 입당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외 주자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해당 인사들이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과)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 거기에 이르는 방법론, 세부 경로에 대해서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회의장 백보드에 배터리 그림에 ‘한 칸’을 더 그렸다. 범야권 대선주자들이 모두 국민의힘 플랫폼에서 경선을 치를 준비가 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선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해선 확실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에선 윤 전 총장의 입당 전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전날 이학재 전 의원(인천 서갑)을 포함해 박민식 전 의원(부산 북·강서갑),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경기 광주갑),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서울 광진갑) 등 현직 당협위원장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신지호 전 의원, 이두아 전 의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도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한 총장은 “윤 전 총장이 야권이지만 (당내 인사들이) 캠프에 들어가는 건 온당치 않다”면서 “따라서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당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으로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의견을 수렴해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참여한 당협위원장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윤 전 총장이 좀 더 빠른 입장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당내 주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 시비 논란이 있지 않게 얘기를 듣고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당원과 당협위원장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조급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지도부를 믿어주시고 좀 기다려줬으면 한다. 당의 방침을 따라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날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우리 당 인사들의 불공정성을 꾸짖는 이 대표의 말씀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제 입장에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도 “너무 얼굴 붉히지 않고 이제 곧 함께 갈 우리의 동지임을 인정해 함께 도와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