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웹툰작가 주호민의 유쾌발랄 가족이야기
2021-08-04 09:14
가족이라 서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가장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무언가 함께 해본 적이 없기에 때로는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것도 잠시, 뭔가 같이 하다보면 사실은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웹툰작가로 유명한 주호민의 아버지도 작가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알고보니 그의 아버지인 주재환 작가는 주호민 작가가 태어날 무렵부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었었다. 시간이 흘러 아들 주호민이 아버지 주재환 작가가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40대가 됐고, 아버지 주재환 작가는 어느덧 80대가 되어 함께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가 주재환. 그리고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주호민. 이들이 전시회를 열기까지의 유쾌발랄한 가족이야기를 주호민 작가와 나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주호민 작가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주재환 작가 ]
Q. 부전자전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요? 아버지는 화가인데, 아들은 웹툰 작가잖아요.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건가요?
Q. 부모님이 걸어오신 직업의 길이 힘들면 자녀가 그 길을 간다고 하면 반대를 하는데 주호민 작가의 부모님은 어땠나요?
A. 저희 부모님은 방목형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뭘 하던 간에 터치가 없었어요.
A. 저희 아버지가 지금 제 나이인 마흔에 미술을 시작했어요. 예순에 첫 개인전을 열고 지금은 여든이 됐는데 40년 가까이 작업을 하신 걸 보면 몸은 늙어가지만 아이디어나 번뜩임은 전혀 노화가 되지 않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러워요.
Q. 아버지와 주로 어떤 얘기들을 나누세요?
A.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웃음). 저희 아버지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어렸을 때 아버지는 무섭고 어려운 존재였어요. 집에서 작업하실 때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도 많아서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거나 추억을 만든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가 둘이 같이 하는 게 처음이에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어쩌다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나요?
A. 2년 전에 아버지한테 아들도 만화를 그리니까 같이 전시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종종 들어왔었는데 그게 좀 구체화가 되면서 진행이 됐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전시회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들이 있나요?
A.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그림을 계속 그려오셨으니까, 그림을 고르고 어떻게 전시를 해야 될지 고민하면 됐는데 저는 애초에 전시를 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만화들을 어떻게 하면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담고 있는 전시이기 떄문에 아버지의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웹툰은 어쩌다가 시작하게 됐나요?
A. 원래 만화를 그리는 게 취미였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군대 갔다와서 군 생활을 만화로 그려서 인터넷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책도 나오고 자연스럽게 계속 그리게 됐어요.
Q. 군대 이야기를 본 동기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재밌게 봤다고 연락이 왔어요. 지금도 종종 연락 오고 있고요.
Q.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A. 개인방송도 하고 있고요. 이말년 작가님과 유튜브 촬영도 하고 방송위주로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웹툰작가로서 계획은 뭔가요?
A. 마지막으로 연재를 끝낸 게 1년 정도 됐는데 아직까지는 계획은 없는데 언젠간 그리지 않을까요.
Q. 어떤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싶으세요?
A. 여러 가지가 있긴한데 저희 첫째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어서 장애를 소재로 한 일상 만화를 생각하고 있어요.
Q. 주호민 작가의 만화를 본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주변에서도 재밌게 봤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만화를 그리게 된 가장 큰 동기 중에 하나가 선배 만화가 양영순 작가님께서 ‘짬’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어요. 그게 힘이 돼서 계속 만화를 그리게 됐어요.
Q. 원래 하고 싶었던 건 뭔가요?
A.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서 애니메이션학과에 지원을 했었는데 군대 갔다오면서 학과가 없어지기도 하고 하면서 만화 쪽으로 가게 됐어요.
Q. 금전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았던 시절 만화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무엇 덕분이었다고 생각하세요?
A. 그때는 ‘짬’을 1년 정도 연재하고 책이 나왔는데 원고료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만화가인가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선배 작가들이 만화가 재밌다고 해주신 게 힘이 많이 됐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본인 스스로 ‘해냈다’라는 순간이 들 때는 언제 인가요?
A. 매번 만화에서 마지막 장면을 그릴 때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장면을 초반에 생각해놓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생각했던 마지막 장면을 그리고 나면 만화가 끝난 것이기 때문에 그럴 때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주호민이 바라는 인생의 마지막 장면은 뭔가요?
A.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고통 없이 눈을 감는 게 최고의 엔딩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만약 작가님이 지옥에 가면 어떤 지옥에 빠지고 싶으세요?
A. 영화에서 나태지옥을 보면 끊임없이 굴러가서 뛰어야 되는 장면이 있는데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계속 뭔가를 만들면서 뛰어야 되는 게 자의도 있지만 타의도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게 나태지옥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감탄을 하면서 신과함께를 봤어요. 주호민의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A. 신과함께의 경우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옛날 이야기의 특성이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급발진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매끈하게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많이 발휘가 되는 것 같고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의 뒷이야기를 지어내는 부분이나 서로 상관없는 신화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상상들을 했어요.
Q. 작품을 쓰기 위해 하는 경험들이 있나요?
A. 저 같은 경우 제주도 신화가 모티브가 됐기 때문에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 신화를 연구하시는 분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제주민속촌에 가서 취재를 하기도 했어요.
A. 영화에서 나태지옥을 보면 끊임없이 굴러가서 뛰어야 되는 장면이 있는데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계속 뭔가를 만들면서 뛰어야 되는 게 자의도 있지만 타의도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살고 있는 게 나태지옥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감탄을 하면서 신과함께를 봤어요. 주호민의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A. 신과함께의 경우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옛날 이야기의 특성이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급발진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매끈하게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많이 발휘가 되는 것 같고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의 뒷이야기를 지어내는 부분이나 서로 상관없는 신화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상상들을 했어요.
Q. 작품을 쓰기 위해 하는 경험들이 있나요?
A. 저 같은 경우 제주도 신화가 모티브가 됐기 때문에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 신화를 연구하시는 분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제주민속촌에 가서 취재를 하기도 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주호민 작가의 작품]
Q. 신과함께는 어쩌다가 기획하게 됐나요?
A. 신과함께는 무속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한국 신화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대부분이 제주도 신화였거든요. 그래서 신화 관련된 책들을 읽다가 재밌는 부분이 많아서 만화로 만들어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신과함께를 기획하게 됐어요.
Q. ‘무한동력’을 비롯해 신과함께 등이 영화화 됐는데 기분은 어떻던가요?
A. 영화가 개봉했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영화화 계약을 하면 5년 정도로 만기가 되는데 거의 다 됐을 때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처음에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에는 만들어져서 다행이었죠. 다만 예고편이 나왔을 때 원작과 달라서 걱정을 했는데 막상 개봉하고 나니까,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근데 영화화가 되면 좋기도 한데 민망한 부분들도 많아요. 대사들이 글로 읽을 때는 괜찮은데 살아있는 배우들이 입으로 발화하게 되면 오그라들고 민망한 경우가 많아요.
Q. 주호민 작가는 사후세계가 생각하는 사후세계는 뭔가요?
A. 저는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재밌는 이야기로서 신화를 받아들이는 거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Q. 만약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뭘 하실 건가요?
A. 인터넷 접속기록을 비롯해서 흔적들을 싹 다 지우는데 하루를 쓸 것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쉽지 않았을텐데 아들의 일을 세상에 공개하셨을 때의 마음과 생각이 궁금해요.
A.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는데 주변 지인들은 알고 있었지만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개를 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오윤아 님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는데 재밌는 일상을 공개하시는 걸 보고 앞으로 작품활동도 하고 영상을 통해서 아들과의 일상들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공개를 하게 됐어요.
Q. 파괴왕이라는 별명은 어쩌다가 얻게 됐나요?
A. 제가 몸 담았던 곳들이 제가 떠난 후에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사례들을 정리해서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어요.
Q. 스스로 별명에 대해 마음에 드세요?
A. 철 지난 밈이지만 결혼식이나 개업식 같이 좋은 일에 갔을 때 그런 말을 들으면 곤란하긴 해요.
Q. 파괴왕이 아닌 얻고 싶은 별명이 있나요?
A. 별명은 제가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Q. 주호민이 그림을 그리게 하는 무한동력은 뭔가요?
A. 재밌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런 생각들을 발전시켜서 만화로 만드는 거고요. 평소에 하고 있던 생각들이 어떤 발화점을 만났을 때 시작이 되는 것 같아요. 무한동력 같은 경우에는 20대 취업준비생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에 무한동력 장치를 만드는 발명가가 나온 걸 보고 그것과 연결시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만든 것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평소에 하고 있던 생각이 다는 사건들을 만나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Q. 일상을 소재로 쓰는 건가요?
A. 일상을 소재로 쓰긴하죠. 신과함께도 사후 관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평범한 군인, 직장인으로 설정한 이유도 일상성에 있어요.
Q. 아버지와 앞으로 같이 하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
A. 아직은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 전시를 하게 된 것도 제게는 크고 의미있는 일이라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아버지와 영상을 찍어봐도 재밌을 것 같긴한데 어떤 주제로 할지는 고민해보려고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주재환 작가의 작품]
Q. 마감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
A. 만화로 받은 스트레스를 영상을 만들면서 풀었던 것 같아요. 이말년 작가님과 작업실을 같이 쓰던 때는 바빴을 때 였는데 오히려 연재 중에 재밌는 영상 콘텐츠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다른 창작으로 많이 풀었던 것 같아요.
근데 연재가 끝나니까 만들고 싶은 영상에 대한 생각도 사라졌어요. 연재 중에는 스트레스를 영상 창작으로 풀었는데 연재가 끝나니까 예전에 비해서는 영상을 만드는 빈도도 줄었고 아이디어도 오히려 덜 나오게 돼서 아직은 고민 중이에요.
Q. 직업병이 있나요?
A. 만화나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조각내서 보는 버릇이 있어요. 만화를 보면 재밌는 내용보다 ‘왜 말풍선이 여기있지’. ‘왜 이건 여기있지’처럼 분석하면서 보는 버릇이 있어요.
Q. 그게 만화를 그릴 때 도움이 되나요?
A. 그릴 때는 도움이 되죠. 좋은 연출이나 내용이 있으면 기록을 해놨다가 제가 그릴 때 반영이 되기도 하고요.
Q. 주호민이 경험한 웹툰 작가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가요?
A. 몇 년 전에 초등학생 선망 직업 1위가 웹툰작가인 걸 보고 놀랐어요. 부풀려져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굉장히 외롭고 고된 작업이라서 엉덩이를 붙여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면 할 수 없거든요. 근데 엉덩이가 무겁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면 잘 맞는 직업인 것 같아요. 근데 기본적으로는 고되고 외로운 직업이에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학창시절 주호민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A. 학창시절에도 조용하게 만화를 그리는 친구였어요, 만화가 동료들도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를 그리고 친구들이 자기가 그린 만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했거든요. 지금도 똑같아요. 그 친구들이 지금은 불특정 다수가 됐을 뿐이고 내가 그린 만화를 보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마음은 초등학생 때랑 똑같아요.
Q.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인가요?
A. 저는 4점이요. 직업만족도가 낮았으면 제 성격상 도망갔을 거예요.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성취도 있기 때문에 4점이에요.
Q. 직업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있나요?
A. 떼돈을 번다는 오해와 밥을 굶는다는 양극단의 오해가 있어요.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버는 건 극소수의 작가들이고요. 그래도 밥을 굶는 직업도 아니에요. 연재를 할 수 있으면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떼돈을 번다, 밥을 굶는다 라는 양극단의 편견이 있어요. 근데 그런 편견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떼돈을 번다는 편견이 있어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뛰어들기 때문에 나쁘다고 보지는 않아요.
Q. 주호민의 만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세계는 뭔가요?
A. 항상 또래를 그려왔던 것 같아요. 20대 중반에 전역을 하고나서 군인이야기를 그리고 친구들이 취준생 이었을 때 무한동력을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신과함께를 그렸거든요. 이런 식으로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만화를 그려왔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있으니까, 육아와 관련된 만화나 40대에 접어든 만큼 그 연령대가 공감할만한 만화를 그리지 않을까 싶어요.
Q.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지망생들의 작업물들을 첨삭해주는 유튜브를 했었는데 작업물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많이 그렸으면 좋겠어요. 심지어 안 그리고 조언을 바라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리는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니까, 많이 그렸으면 좋겠어요.
Q. 남이 봤을 때는 잘 그렸는데 내가 봤을 때는 못 그렸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A. 내 그림 구려 병인데 치료가 돼요. 저도 자뻑과 자학을 왔다갔다 하거든요.
Q. 웹툰작가로서의 주호민, 아들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주호민, 사람으로서의 주호민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지금은 웹툰작가로서, 유튜버. 아버지로서의 주호민이 아닌 타이틀을 다 뗀 본연의 주호민이 뭔지 고민 중이에요. 근뎨 살아보니까 외부 스트레스에 강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방어력이 높다는 게 요즘에 느껴져요.
Q.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A.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필요한데 저는 재밌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면서 해소가 되는 것 같아요.그렇게 독을 뺄 수 있는 구멍을 하나씩은 마련을 하는 게 좋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주호민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
Q, 어머니는 어떤 분이세요?
A. 옛날 사람이에요. 남편과 저희들 뒷바라지 하면서 온 인생을 바친 감사한 분이에요.
Q. 어머니는 아들과 남편의 작품을 보면서 뭐라고 하시나요?
A. 엄청 좋아하세요. 하나도 빠짐없이 제 만화나 웹툰을 다 보세요. 그리고 아버지와 저를 연결해주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하고 계세요. 아버지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요즘 문화를 모르시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해설도 해주시거든요. 저는 농담 삼아서 어머니를 통역사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욜로라고 말하는 게 지금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서가 아니고 미래가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그렇게 된 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미래가 있으면 저축이라도 하겠는데 100년을 저축해도 집을 못 사니까, 강제 욜로가 된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아서 포기를 망설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현실적으로 기한을 두고 도전을 해보세요. 언제까지 해서 안 되면 재능이 없는 거니까, 다른 걸 하라고 하거든요.
기한을 정해놓고 안 되면 다른 걸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주호민 작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