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당국, 알리바바·텐센트 등 또 소환...빅테크 옥죄기 계속된다

2021-07-22 07:38
"아동 소재로 성적 콘텐츠 전파 혐의로 벌금 부과"
21일 홍콩증시서 텐센트·알리바바 등 주가 약세

알리바바 [사진=EPA·연합뉴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옥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 공룡들을 또 소환해 공개 질책에 나섰다. 

21일 중국 자본시장 분석 전문 매체 거룽후이(格隆匯)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보안 당국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이날 아동을 소재로 한 성적 콘텐츠를 전파한 혐의로 텐센트의 메신저 QQ,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 웨이보(新浪微博), 콰이서우(快手), 샤오훙수(小紅書) 등 기업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하는, 이른바 '웨탄(約談)'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판공실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양호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고 미성년자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해로운 온라인 콘텐츠를 깨끗이 없애는 게 목표"라며 즉시 '미성년자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정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성년자의 합법 권익을 침해하는 문제에 '무관용' 태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판공실은 이들 기업에 벌금도 부과했다. 다만 구체적인 벌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인터넷 공룡에 대해 전례 없는 규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철퇴를 가한 후 해외 상장을 규제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리스크가 확대되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흔들렸다. 21일 홍콩 증시에서 콰이서우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3% 하락한 135.70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3% 넘게 미끄러지기도 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