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일상화…주식·비트코인·부동산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2021-07-19 06:00
역대급 유동자산…투자자산 시장에 관심 집중
시중에 역대급 유동자산이 풀리면서 부동산, 주식, 코인 등 투자자산 시장이 들끓고 있다. 현금가치 하락에 30~40대를 중심으로 투자는 이미 일상화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 초 주식과 코인이 투자시장을 뜨겁게 달궜다면 하반기에는 부동산에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급격한 변동성에 한숨만
'벼락거지'를 면할 '마지막 동아줄'로 여겼던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차갑게 식었다.
연이은 악재가 급락의 이유였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면 금지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공포 심리에 휩싸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다.
코인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출부담을 안고 거액을 베팅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상황을 관망하며 저점에서 추가 매수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급락장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레닉스 라이 오케이엑스 금융시장 총괄은 "비트코인이 조정 국면의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비트코인은 올해 안에 6만 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0만 달러라는 더 높은 목표를 이루는 데는 1~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적 투자업체인 구겐하임투자의 스콧 마이너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재의 가격 추세는 (조정이 아닌) 폭락"이라며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80% 수준인 1만~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10만전자'는 저 멀리…테마주만 반짝 견인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사상 첫 3300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는 하반기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상향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최대 37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60조원을 넘어섰다. 소위 '동학개미'가 주도하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같은 기간(33조원)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규모다.
하지만 급격히 커진 투자 규모에 비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저조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등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국내 대형주들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금액은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7만9800원에 마감하며 다시 '7만전자'로 내려앉았다.
개인 순매수 10개 상위종목 가운데 카카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은 모두 연초 고점에 비해 15~20%가량 하락했다. 순매수 4위 종목인 현대모비스는 30%가량 떨어졌다.
이 때문에 최근의 코스피 상승세는 테마주나 소비주 위주의 종목들이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결과에 따른 '대선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행보에 나선 인물과 학연·지연으로 엮인 테마주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다만 테마주는 소위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되기 쉽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신용공여로 투자에 나설 경우 큰 손실을 보기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당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전문가들은 업황 호조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벼락거지' 탈출 희망 품고 부동산에 올인
불확실성과 비트코인 변동성에 지친 30~40대가 '벼락거지' 탈출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기대를 거는 곳이 주택시장이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전국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총 47만401가구 중 40대는 11만24건(23.4%)으로 가장 많은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도 9만9828건(21.2%)을 기록했다.
서울 및 경기 주택 구입자 수도 30~4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5월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보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총 3만8000여건의 주택매입건수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46%(1만7756건)에 달했다. '패닉바잉'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해(약 43%)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한 이슈가 젊은 층 사이에서 중요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일 치솟는 주택가격에 부담을 느껴 구매를 미루던 이들까지 전세난 우려가 가중되자 주택 마련을 서두르면서 부동산 불장 분위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주택시장이 여전히 우상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올 하반기에는 1.6%, 연간 6.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가격도 5.0%로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주택 매수세는 아파트뿐 아니라 테라스하우스, 주거형 오피스텔 등 주거가 가능한 시설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테라스하우스 경쟁률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5대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형 오피스텔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대폭 상승하는 등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대비 전국 기준 약 16%, 수도권은 약 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