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 "초중고 정보교육 늘려 인간·AI 공존할 미래 대비해야"
2021-07-16 18:44
과기한림원 2022 교육과정 개정방향 토론 발표
"학생들 살아갈 2040~2050년은 메타버스 시대"
"인간이 AI 이해하고 협조해야 능력 발휘할 것"
"정보교과 필수로…'제로섬' 말고 학습량 늘려야"
"정보 교원 양성해야…격차 없애는 게 공교육"
"학생들 살아갈 2040~2050년은 메타버스 시대"
"인간이 AI 이해하고 협조해야 능력 발휘할 것"
"정보교과 필수로…'제로섬' 말고 학습량 늘려야"
"정보 교원 양성해야…격차 없애는 게 공교육"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하 '카이스트') 총장이 "우리 학생들은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미래 시대를 살아갈 것"이라면서 "AI를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2022 교육과정 개정 방향에 대해 소프트웨어(SW)·AI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정보 교육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총장은 16일 오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회 '아이들의 미래, 2022 교육과정 개정에 부쳐: 정보교육 없는 디지털 대전환 가능한가?'에서 '초중고에서의 바람직한 SW·AI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초중등 교과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전체 필수 과목을 늘려서라도 정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우리가 가르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20~30년 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교육의 목표 시점을 2040~2050년으로 봐야 한다"라며 "그 땐 우리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물체가 인간들과 함께 사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시대'가 돼 있을 거고, 또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메타버스 시대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장은 또 "지금 성인들은 '고향'을 떠올리라고 하면 어렸을 때 구슬치기·고무줄놀이 하던 골목길을 떠올리지만 지금 10살짜리 아이들은 메이플스토리, 마인크래프트 이런 게임 속의 '성(城)'을 떠올리고, 받고 싶은 선물을 물어 보면 성인들은 '시계'나 '카메라'를 얘기하지만 아이들은 '구글플레이 쿠폰'이나 게임 속 아이템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완전히 바뀐 세상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주도해나가는 것이 앞으로 AI와 메타버스가 탄생시킬 세상"이라면서 "경마 선수가 자기 말(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부족함을 보완하고 장점을 이해해야 성과를 잘 낼 수 있듯이, 미래 우리 자식 세대는 AI를 잘 이해하고 소통하며 부리고 활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장은 "이런 세상이기 때문에 2040~2050년을 살아갈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정보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한다"라며 "배워야 할 것들이 늘면 학습량, 필수 과목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 시수를) 제로섬 게임으로 '이게 들어가면 저게 빠져야 하고' 이런 것 하지 말고, 전체 학습량을 늘려 우리 자손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중등 정보 교육을 독립 필수 과목으로 해야 하고, 교육 시간을 선진국 수준으로 해야(늘려야) 하고, '6학년동안 17시간' 이런 것은 안 된다"며 "정보 교원을 대폭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공교육에서 정보 교육을 가르쳐야 (학생 간) 격차가 없다"라면서 "공교육에서 안 가르치면 결국 사교육 받는 아이들은 다 배우고 그게 격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