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설' 돌았던 北 리영길, 국방상 임명된 듯

2021-07-15 09:40
北, 금수산 참배 사진 공개

사진은 사회안전성 군복을 입은 리영길(왼쪽)과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 참배를 위해 금수산태양궁전에 도열한 리영길(오른쪽 붉은 원). 참배 당시 리영길은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사이에 인민군복을 입고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국방상(한국의 국방부 장관)에 리영길 전 사회안전상을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을 보면, 리영길은 종전 사회안전성 제복 대신 대장(별 4개) 견장과 옷깃, 모자 테두리에 붉은색을 두른 군복 차림으로 서있다.

리영길은 한국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을 맡아왔기 때문에 올 1월 8차 당대회 인사 당시 공개된 사진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안전성 제복을 입었다. 이날 리영길은 종전 김정관 국방상이 도열했던 둘째 줄의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사이에 자리했다.

반면 김정관은 군 계급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돼 참배 행사에서도 넷째 줄로 밀려났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고위 간부들의 태업을 질타한 뒤 군 서열 4위에 해당하는 국방상을 김정관에서 리영길로 교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군 서열 1위였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하고, 서열 2위 박정천 군 총참모장의 계급을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하는 등 군 수뇌부 인사를 했다.

리영길은 2016년 2월 돌연 총참모장에서 물러나면서 '처형설'에 휩싸인 인물이다.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으로 강등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뒤늦게 확인된 뒤 2018년 다시 총참모장으로 복귀했지만, 이듬해 다시 해임된 뒤 공식석상에서도 1년 넘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