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원의 빅피처] 홍보영상에 또 1억5000만원 투입하는 통일부...'져 드릴 때' 아니다
2021-07-15 00:00
폐지론 불거진 통일부, 존재감 돌아봐야 할 때
여성가족부와 함께 폐지론에 휩싸인 통일부가 최근 예산 1억5000만 원의 용역을 발주해 통일부 홍보영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통일부 폐지론이 정치권에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지만, 매년 해온 사업인 만큼 올해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통일부 공식 유튜브 채널 콘텐츠인 '7세도 쉬운 통일'도 시즌 2를 준비하기 위해 1억 원의 용역도 추가 발주한 상태다. 해당 영상은 시리즈 3회로 이뤄졌지만, 각 조회수는 4000여 회 남짓이다.
통일부 유튜브의 팔로워 수는 약 2만 여 명으로, 여가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게시된 영상은 총 2260개로 여가부의 3배 넘는 규모다.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다만, 유튜브의 조회수를 살펴보면, 매년 해온 사업이라는 통일부의 설명이 무색해 보인다. 콘텐츠 화제성은 물론 실제 조회수도 저조하다. 심지어 최근 증가한 영상 조회수는 '통일부 폐지론' 논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져드리겠다"라며 유독 말을 아끼고 있다. 통일부 장관이 말을 아끼는 데에는 단지 불필요한 논쟁이라는 판단만이 전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통일부는 대북 지원 정책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통일운동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할당된 예산조차 소진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해 1조4749억 원으로 확정된 통일부 예산 중에서 남북보건 협력 분야는 955억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585억 원에서 370억 원(63.2%) 증액 편성된 것이다. 농축산·산림·환경 협력 관련 예산도 지난해 3045억 원에서 올해 3295억 원으로 250억 원(8.2%) 증액됐다. 코로나19에 대비해 북한에 백신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백신 지원을 위한 대북 접촉은커녕, 국민들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에 국민 5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뿐만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평화의 길 통일 걷기’(7억5000만 원) 사업, 4년간 가동을 멈춘 ‘개성공단 운영 제도화’(1억 1500만원)사업, 남북출입사무소 시설 운영(12억7100만 원) 사업 등도 각각 증액됐지만 있지만 정작 뭘 하는 건지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물론 통일부의 주장대로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통일부는 꼭 필요하다. 다만 통일부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돌아봐야 한다. 논쟁을 위한 관심을 제외하면 통일부가 이처럼 주목받아온 적이 있었는지 말이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폐지론을 편협한 진영논리로 '정신승리'하면 통일부는 더 발전할 수 없다. "져드릴 때"가 아니라,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
통일부 유튜브의 팔로워 수는 약 2만 여 명으로, 여가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게시된 영상은 총 2260개로 여가부의 3배 넘는 규모다.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다만, 유튜브의 조회수를 살펴보면, 매년 해온 사업이라는 통일부의 설명이 무색해 보인다. 콘텐츠 화제성은 물론 실제 조회수도 저조하다. 심지어 최근 증가한 영상 조회수는 '통일부 폐지론' 논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져드리겠다"라며 유독 말을 아끼고 있다. 통일부 장관이 말을 아끼는 데에는 단지 불필요한 논쟁이라는 판단만이 전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통일부는 대북 지원 정책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통일운동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할당된 예산조차 소진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해 1조4749억 원으로 확정된 통일부 예산 중에서 남북보건 협력 분야는 955억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585억 원에서 370억 원(63.2%) 증액 편성된 것이다. 농축산·산림·환경 협력 관련 예산도 지난해 3045억 원에서 올해 3295억 원으로 250억 원(8.2%) 증액됐다. 코로나19에 대비해 북한에 백신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백신 지원을 위한 대북 접촉은커녕, 국민들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가능성을 묻는 설문조사에 국민 5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뿐만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평화의 길 통일 걷기’(7억5000만 원) 사업, 4년간 가동을 멈춘 ‘개성공단 운영 제도화’(1억 1500만원)사업, 남북출입사무소 시설 운영(12억7100만 원) 사업 등도 각각 증액됐지만 있지만 정작 뭘 하는 건지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물론 통일부의 주장대로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통일부는 꼭 필요하다. 다만 통일부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돌아봐야 한다. 논쟁을 위한 관심을 제외하면 통일부가 이처럼 주목받아온 적이 있었는지 말이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폐지론을 편협한 진영논리로 '정신승리'하면 통일부는 더 발전할 수 없다. "져드릴 때"가 아니라,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