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준석 '여가부 폐지론' 비판...통일부엔 침묵

2021-07-14 11:30
"이준석, 新나치주의 궤변 연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자료사진)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비판했다. 다만 함께 논란을 빚은 통일부 폐지론에는 침묵을 지켰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4일 재중동포 사회학자인 리명정 개인 명의 글에서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왕왕 거론하는 이준석과 국민의 힘 주자들의 행태는 정치인들부터가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현상'은 남조선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서, 인류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 의식과 사회제도의 후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기형적이며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성 차별은 허상'이라는 이준석의 주장이 (심)지어 '홀로코스트는 허상'이라는 신나치주의자들의 궤변을 연상시킨다"라고도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측 언론을 인용해 "이준석의 한 달간 행보를 보면 목불인견"이라며 "여성 차별을 아예 드러내놓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의 메아리'도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을 언급하며 "이준석의 통솔력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 매체는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전날 북한 매체는 최근 남한 청년들의 통일인식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남북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보도를 공개했다. 통일부 폐지론을 둘러싼 남측의 보도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최근 남조선의 언론에 의하면 청년들 속에서 통일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은 한 강토에서 한 핏줄을 이어온 단일민족이며 북과 남이 힘을 합치면 강성부흥하는 통일 강국을 일떠세울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8000만의 인구와 막강한 국력을 가진 세계적인 강대국"이라고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