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통일부·여가부 잇단 폐지론에 뭇매... “부족한 역사의식·이상한 젠더감성”

2021-07-10 16:30

통일부와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며 연일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저도 남북관계 개선 성과를 만들기 위해 장관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며 이 대표의 언행을 비판했다.

이 장관은 또 “3·8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라고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나섰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통일부 있다고 통일 오냐’는 이 대표의 용감한 무지. '국방부 있다고 국방 되냐', '경찰 있다고 치안 되냐'고 말하면 뭐라 하겠나”라며 “박근혜씨의 ‘해경 해체’ 정신이 국민의힘 모토라는 사실, 이준석의 정치는 분열과 포퓰리즘이 원동력이란 사실만은 확실히 인증했다”고 비판했다.

전용기 의원은 “서독이 ‘내독관계부’를 설치해 통일에 대응했다는 진실은 어디 갔나”라며 팩트체크성 글을 올렸고,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는 “MZ세대에 걸맞은 통일론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여가부 폐지’ 입장을 겨냥해 “성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왜곡하고 ‘이대남의 분노’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진다”며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는 수”라고 진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