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8룡, 전직 대통령·이재용 사면, 기본주택 놓고 의견차 '팽팽'

2021-07-09 00:00
정세균 "국민적 공감대 만들어지면 이재용 복귀 가능"
박용진 "세상 모든 집이 기본주택이냐"...李 "따지지 마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8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대선주자들은 이날 TV조선과 채널A가 공동 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3차 TV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정 전 총리는 이 부회장의 사면 관련 질문에 "국민적인 공감대가 만들어질 경우 경제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정 전 총리와 후보 단일화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그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주장해왔다. 이 의원은 "삼성이나 이 부회장 개인보다는 미·중 간의 기술전쟁에서 우리가 대규모의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후보 단일화 이후 '이재용 사면론'을 공약으로 수용할지에 관해 정 전 총리는 "그것은 공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의원의 소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당장 사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은 없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건의 드릴 수 있다고 한 것"이라며 "그 문제는 많은 저항이 있어 바로 정리했었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했다. 이후 지지율 하락 등 거센 역풍을 맞자 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전직 두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사회 통합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사면 등에 대해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층 통합이 중요한데 정치인 머릿속에는 저쪽 진영이니 풀어주자고 한다.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은 다르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주택'을 놓고 이 지사와 박 의원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기본주택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이 좋은 정책을 말만 하고 홍보만 하고 모델하우스부터 먼저 지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 돈(홍보비 등)이 2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도시기금에서 2000억원 가져와서 경기도에 제대로 기본주택을 마련하면 온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좋은 정책을 말만 앞세우고 홍보만 앞세우지 말자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기본주택이냐, 아니냐는 위치나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무주택자라도 공공이 지은 주택을 30년 이상 장기간 입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기본주택의 개념"이라고 했다. 이어 "어디에 지었느냐를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왜 그거부터(홍보부터) 먼저 했냐고 말하는데 기본주택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공공임대비율이 7%밖에 안 된다"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9일부터 사흘간 국민 여론조사(50%)와 당원 여론조사(50%)를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6명의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확정된 경선 후보 6인은 오는 11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