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 박준석 교수···“피검사로 간단히 대장암 진단”

2021-07-06 17:17
대장암을 정확도 96%로 진단하는 액체 생검기술 개발

전기화학기반 센서를 이용해 대장암 진단이 가능한 혈액 내 엑소좀 분석 방법을 개발한 (좌로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박준석 교수, 강원대학교 박종민 교수,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이학호 교수. [사진=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제공]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이 ‘전기화학기반 센서를 이용해 대장암 진단이 가능한 혈액 내 엑소좀 분석 방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동안 대장암 진단은 주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져 왔으며, 검사법의 번거로움 때문에 적절한 진단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 분석만으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 연구팀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 센터의 환자 총 142명의 혈장 샘플을 사용하여 엑소좀 분석을 진행했다.

이에 분석 결과 대장암 진단뿐만이 아니라 5년 뒤 대장암 환자의 암 재발 우려도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대장암 조기 진단 혈액 검사법 모식도. [사진=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박준석 교수와 강원대학교 화학․생화학부 화학전공 박종민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이학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였고, 엑소좀 상에 존재하는 대장암 특이 단백질 표지자(EpCAM, EGFR, CD24, GPA33)를 분석, 조합함으로써 대장암을 96%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연구팀은 면역자기-전기 분석 기술(immunomagnetic electrochemical analysis)을 이용하여 소량의 혈액 안의 엑소좀 단백질 표지자를 단 1시간 만에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이 방법은 기존의 엑소좀 분석 기술의 약점으로 제시되던 긴 분석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기술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진 연구자 지원사업, 기초연구실(BRL)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온라인판에 ‘An integrated magneto-electrochemical device for the rapid profiling of tumour extracellular vesicles from blood plasm’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강원대학교 박종민 교수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이라 불리는 엑소좀 분석을 통해 대장암 진단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을 예측함으로써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매년 건강 검진에서 이루어지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