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없다”던 윤석열, YS도서관 방문…장모 실형 질문 피하나?

2021-07-02 21:19
김현철씨와 30분간 환담…“민주주의 위해 수십년간 싸워오신 분”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 전 총장 측 제공]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개인일정 외에 공개일정은 없다”고 공지했다. 이날은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김영삼 도서관을 방문,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와 30분간 환담을 나눴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께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 년간 몸 바쳐 싸워오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이 없었으면 지금의 우리도 민주주의의 터전에서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진영논리에 따른 뺄셈과 나누기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 큰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과 상식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셨다”며 “이제 그분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쓰셨던 민주주의가 다시는 반민주 반법치 세력에 의해 유린되지 않도록 수호하는 것이 우리 후대의 책무일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방문은 장모 최씨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기 직전에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을 방문,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씨와 관련해 민감한 질문을 받고 자리를 떴던 윤 전 총장이 불편한 질문을 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 말미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관 관계자들과 담소하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배우기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언론인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장모 최씨 판결과 관련, 공보 라인의 혼선도 빚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 7시쯤 “별도로 입장을 말씀드릴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판결이 난 뒤 “저는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다”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