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시큐리티, '샌즈랩'으로 사명 변경…"데이터 사업 확장"

2021-07-02 14:28
AI 보안인텔리전스 서비스 '멀웨어즈닷컴' 운영
위협정보 사전 탐지해 기업·기관 보안개선 권고
사명 바꾸고 보안 넘어 데이터 중심 사업 초점
디지털뉴딜 K-사이버방역 체계 구축사업 참여
성장성 확보해 모기업 케이사인 이어 IPO 도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보보안 기업 세인트시큐리티가 '샌즈랩(SANDS Lab)'으로 이름을 바꾸고 데이터 중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향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보안·인공지능·네트워크(AI)·데이터 관련 전문성을 융합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2일 "세인트시큐리티시스템으로 창업해 세인트시큐리티로 (불리다가) 이제는 샌즈랩으로 뵙게 됐다"라며 "단순히 '보안'이란 카테고리에 묶이기보다 저와 모회사가 가진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샌즈랩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샌즈랩은 클라우드로 다양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Cyber Threat Intelligence)를 제공하는 AI 기반 데이터서비스 보안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대학생 창업 벤처로 세인트시큐리티를 설립한 이래 이 분야 서비스 개발과 제공에 주력해 왔다.

김 대표는 "지난 17년동안 세인트시큐리티라는 이름으로 AI기반 인텔리전스 서비스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라며 "앞으로 샌즈랩이라는 사명으로 데이터 중심의 사업을 성공시켜 괄목할만한 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샌즈랩의 '샌즈'는 사이버보안(Security), AI, 네트워크(Network), 데이터(Data for Society)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의 기술을 융합한 데이터 중심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기여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앞서 샌즈랩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위협정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멀웨어즈닷컴' 서비스를 통해 제공해 왔다. 멀웨어즈닷컴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위협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자료=멀웨어즈닷컴]


일례로 작년 맥 사용자 증가에 따른 악성코드 위협 확대를 지적했다. 멀웨어즈닷컴에서 작년 10월 맥용 악성코드가 2만7000여건 수집돼 전년동월 대비 515% 늘었으며, 최신 버전인 '빅서(Big Sur)'에서 강화된 보안 설정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샌즈랩은 현재 정부의 K-사이버방역체계 구축 사업을 수행 중이다. 앞으로 이 사업에 더욱 힘을 쏟고 업무환경 개선 등으로 성숙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모기업 '케이사인'에 이어 IPO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케이사인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인공지능을 이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 기반, 자동차 및 차세대 교통 인프라(C-ITS) 보안성 강화 사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샌즈랩, 한국자동차연구원, 고려대학교가 이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다.

이 사업은 미래 교통수단 발전과 디지털 안심국가 실현을 목표로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차세대 보안 기술 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한 68억원(정부출연금 57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으로 수행된다.

케이사인컨소시엄은 이 사업 가운데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C-ITS 인프라를 가상 공간에 복제하고, 이 안에서 AI를 활용해 공격과 방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보안성을 능동적으로 강화하는 '침해·공격 모사(BAS)' 기술을 적용한다.

케이사인컨소시엄은 이 사업 과제 수행을 통해 C-ITS 인프라와 국가 기반 주요 시설 등 핵심 시설에 대한 모의 해킹이 자유롭게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AI의 모의 해킹 수행 결과로 대응전략을 세우고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정원선 한국자동차연구원 센터장, 김기홍 샌즈랩(당시 세인트시큐리티) 대표, 어성율 케이사인 전무, 김휘강 고려대학교 교수. [사진=케이사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