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축전 "적대 세력 중국 압박은 발악"...북·중 밀착 과시

2021-07-01 09:58
중국공산당 창건 100돌 기념 축전, 꽃바구니 보내
김정은 "무엇도 중국 앞길 가로막을 수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두 정상이 지난 2019년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 편에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중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사회주의, 공산주의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을 굳게 가지고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보다 휘황한 미래를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 구조 속에서 양국 우호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력사(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며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되고 있는 모든 성과를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미중 패권 다툼을 의식한 듯 축전에서 ‘국제정세’와 ‘압박’, ‘난관’을 거듭 언급했다. 북한은 공산당 100주년(7월 1일), 북·중 우호협력 조약 60주년(7월 11일)을 앞두고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지난 21일 북·중 양측 대사는 각 집권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을 싣고 친선을 도모했다. 이어 같은 날 중국 현지에서 열린 공동좌담회를 통해서는 공동이익을 지키자고 합의했다. 당장 미국과 대화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한 북한이 중국과 밀착할 경우 미국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북·중 간 밀착 징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계기의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고, 7월 11일은 북·중 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이라며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북·중 간 행사가 이전보다 조금 더 무게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