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 회복세 청신호?..."미국 고용시장, 8~9월에는 정상궤도"

2021-06-30 10:47

미국의 고용시장이 오는 8~9월에는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경기 회복세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미국의 고용 지표 역시 8~9월에는 좋은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바킨 총재는 'MNI마켓뉴스'가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개최한 화상 행사에 참석해 "올여름이 끝날 쯤이면 미국 고용시장은 뻥 뚫릴 것(unclog·걸림돌이 사라짐)"이라면서 "오는 8월과 9월에는 정말 좋은 수치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AP·연합뉴스]


그는 이어 육아 부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비숙련직종에서의 임금 상승 요구 등 요소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장이 막혀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요소들은 조만간 모두 해소될 것이며, 일자리 증가율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바킨 총재는 고용 상황이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 오는 8~9월을 두고 "미국의 고용시장이 막혀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잃어버린 760만개의 일자리가 모두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고용시장의 더 많은 진전이 있을 때까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하고 싶진 않다"고 일부 여지를 남겼다. 연준의 긴축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2~2.5% 수준의 실질 인플레이션(actual inflation) △완전 고용 상태(실업률 4% 이내)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전환 시기로 △2022년 테이퍼링 돌입 △2023년 기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킨 총재는 "저로서는 상당한 진전은 인플레이션 부분과 고용부분으로 이뤄지며, 인플레이션 측면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지만, 고용 측면은 아직 실질적인 진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employment-to-population ratio)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바킨 총재는 "연준이 경제 강도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산 매입 둔화에 대한 선택지를 두고 싶다"고 강조하며 연준의 긴축 전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