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업우대 프로그램 재정비...포스트 코로나 대비한다

2021-06-30 06:30

국내 항공사들이 기업 우대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기업인들의 출장이 대폭 줄어들었다가 올해 들어 백신접종 등으로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적립식의 기업 우대 프로그램인 '코퍼리트클럽'을 폐지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아시아나 코퍼레이트 플러스'를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아시아나 코퍼레이트 플러스 신규 가입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 코퍼레이트 플러스는 중소·중견기업에 항공권 할인, 인천공항 기업 전용 카운터 이용, 인천발 수하물 우선 수취, 재발행 수수료 면제, 무료 위탁 수하물 추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법인사업자로 등록된 중소·중견기업만 가입이 가능하며 대기업은 제외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실효성을 고려해 코퍼리트클럽을 폐지하는 대신 코퍼레이트 플러스를 중심으로 기업 우대 프로그램을 재편한단 방침이다. 코퍼리트클럽은 아시아나항공에 가입한 회원사 임직원들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할 때마다 적립된 개인 마일리지를 집계해, 개인뿐 아니라 소속 회사에도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시아나항공 이달부터 코퍼리트클럽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오는 9월부터는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한다. 내년 10월부터는 서비스 자체를 종료한다.

대한항공 역시 올해 초 기업 출장 프로그램 '칼비즈'를 선보였다. 기존 상용기업우대제도(CMBS)를 내년 1월부터 폐지하고, 칼비즈를 새롭게 도입해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CMBS 마일리지 적립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종료됐고, 해당 서비스의 완전 종료는 내년 1월1일이다.

대신 도입되는 칼비즈는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 회원인 기업 임직원이 출장으로 대한항공을 탑승할 경우 개인 계정뿐 아니라 기업 계정에도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운항 거리와 항공권 가격에 따라 적립률은 상이하다. 이외에도 공항에 마련된 '칼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으며, 좌석 승급, 포인트를 이용한 항공권 구매 등도 가능하다. 특히 연간 최대 사용 가능한 포인트의 제한을 없애고, 포인트 유효기간도 기존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연장했다. 

에어부산도 지난 4월 기업 우대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에어부산은 기업, 공공기관 등 법인 등록된 단체의 임직원에게 내륙노선 탑승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주중·주말, 비수기·성수기에 상관없이 어떤 항공편을 타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횟수에 따른 등급도 기존 4개에서 3개 등급으로 줄이고, 혜택을 다르게 했다. 실적 상위 30개 기업에는 추가 10% 할인 혜택을, 31위~90위 기업에는 5%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상위 2개 등급 회원의 경우 항공편 예약 변경 시 여정 변경 수수료도 전면 면제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