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새 운영체제(OS)인 '윈도11(Windows 11)'을 공개하고, 윈도10에서 윈도11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윈도10 사용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새 OS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MS의 공지에 따르면, 기존 윈도10 사용자들에게 올해 후반부터 윈도11 업그레이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윈도11은 둥근 테두리와 미려해진 아이콘을 갖춘 최신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여러 개의 창과 작업 공간을 컴퓨터 화면에 맞게 쉽게 조절하고 재배치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신기능 '스냅 레이아웃', '스냅 그룹', '데스크톱' 등을 지원한다. OS 내장 앱 장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아마존 앱스토어의 안드로이드 앱도 내려받을 수 있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근 MS 공식 블로그를 통해 "MS는 리테일 파트너와 협력해 현재 판매되는 윈도10 기반 PC를 윈도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며 "무료 업그레이드는 내년까지 계속되고, 다음 주부터 '윈도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윈도11의 초기 빌드 공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현재 새 PC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용자들은 해당 제품이 윈도11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MS 측은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윈도10 PC는 윈도11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면서 "PC를 윈도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려면 최소 하드웨어 사양을 충족해야 하며 일부 기능에는 특정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윈도10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윈도11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MS 측은 윈도11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에 신규 생산되는 PC에서, 그리고 적격한 윈도10 기반 PC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윈도11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로 생산된 PC가 아닌 기존 PC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컴퓨터가 윈도11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배포될 윈도11을 설치해 사용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간편하게 현재 컴퓨터의 윈도11 호환성을 확인할 수 있다. MS가 윈도11 소개 웹사이트에서 배포하는 'PC 상태 검사'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앱을 설치하고 PC 상태를 검사하면 'PC 상태 한 눈에 보기'라는 화면의 윈도11 시스템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알 수 있는 '지금 확인' 기능이 나타난다.

지금 확인 기능을 사용하면 검사 결과에 따라 "이 PC에서 윈도11을 실행할 수 있음"이라는 문구로 윈도11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환경이므로 하드웨어 최소 조건을 갖춘 새 PC를 구매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윈도11 업그레이드가 배포될 때 사용자는 OS 업데이트 영역을 확인해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MS 웹사이트에 따르면 윈도11 OS를 사용하기 위한 하드웨어 최소 성능 기준은 윈도10보다 높아졌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기준은 "2개 이상의 코어가 장착된 1㎓ 이상의 64비트 호환 프로세서 또는 시스템온칩(SoC)"이다. 윈도11은 64비트 시스템으로만 동작한다는 얘기다.

윈도11은 또 4GB 이상의 메모리(RAM)와 64GB 이상의 저장장치 용량을 필요로한다. 다이렉트X 12 이상(WDDM 2.0 드라이버 포함)을 지원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9인치 이상(HD 해상도, 720p)의 디스플레이를 갖춰야 한다. 시스템의 펌웨어는 UEFI와 보안 부팅을 지원해야 하고, 보안기능으로 신뢰플랫폼모듈(TPM) 2.0을 탑재해야 한다.

윈도10 구동을 위한 최소 성능 기준은 32비트 시스템과 64비트 시스템으로 나뉜다. 윈도10 컴퓨터 CPU의 성능 기준은 1㎓ 이상 프로세서 또는 SoC다. 여기에 더해 32비트 시스템은 1GB 이상 메모리와 16GB 이상의 저장장치 용량을 필요로 한다. 64비트 시스템은 2GB 이상 메모리와 32GB 이상 저장장치 용량을 요구한다.

윈도10 구동시 컴퓨터의 디스플레이가 800×600 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처리할 GPU는 다이렉트X 9 이상(WDDM 1.0 드라이버 포함)을 지원해야 한다.

컴퓨터에 OS를 처음 설치했거나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필요한 요구사항도 있다. 윈도11 가운데 '홈에디션'을 사용할 경우 최초 사용을 위한 기기 설정을 완료하기 위해 MS 계정과 인터넷 접속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MS 측은 "윈도11 홈 S 모드에서 다른 모드로 기기를 전환할 때도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S 모드는 기업과 학교 등 조직내 IT관리자에게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이외의 앱 설치 제한이 적용되는 특수 기능이다. 윈도10 가운데 프로, 프로 에듀케이션, 에듀케이션,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에서도 S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 인터넷과 MS 계정이 필요했다.

당장 새 PC가 필요한데 윈도11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기인지 알고자 한다면, 제조사나 판매처에서 그와 관련된 안내 문구를 내걸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MS 측 설명에 따르면 제품 설명에 '윈도11로 무료 업그레이드'라는 표기가 있을 수 있고, 또는 사용자가 판매점 영업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해 확인할 수도 있다.

PC가 윈도11의 최소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윈도10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MS는 "2025년 10월 14일까지 윈도10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앞으로도 윈도10은 탁월한 윈도 버전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11이 탑재된 최신 PC를 사는 방법도 있다. MS는 윈도11이 선탑재된 PC가 올해 말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