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비 2배 이상 치솟았다"···수출입 중기 10곳 중 7곳 "물류애로 심각"

2021-06-17 15:26

 

수·출입 중소 제조업의 주요 물류애로사항 중 ‘해운 운임 상승’이 6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화장품 수출기업 A사는 최근 화장품 가격인상을 두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수출 선박은 물론 비행기도 제대로 운항되지 않아 적시에 제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 평균 물류 운임 비용까지 2배 이상 뛰어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운임비가 폭등하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까봐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수출입 기업 지원을 넓혔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전달받은 정보나 지원금은 하나도 없어 운임비용 전부를 회사에서 메우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선박·항공 수급 불균형이 중소기업을 옥죄고 있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해운 운임 급등과 선복난으로 물류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수출입 중소기업 51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은 73.4%로 집계됐다. 물류 애로는 해운운임 상승(65.4%)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운임 상승(50.7%) △선복 부족(33.1%) △컨테이너 부족(24.7%) △화물 항공편 부족(17.8%) 순이다. 

물류 애로에 따른 어려움으로는 영업이익 감소(60.5%)가 가장 많았고, 제품 가격경쟁력 저하(48.9%)와 운임상승으로 인한 해외 거래처 감소(25.2%), 재고·화물 보관비용 증가(21.2%), 계약 취소(10.2%)가 뒤를 이었다.  

수출입 중소 제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 평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5% 감소한 2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출액 역시 11억800만원으로 0.02% 감소했다. 

수출입 중소기업의 26%는 물류운임 상승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10%를 초과한다고 응답했다. 5% 이하 하락은 46.2%였다. 

물류 애로 해결을 위한 대응책으로는 △선복확보·운임지원 등 정부 지원대책 참여(33.9%) △바이어 납품기간 조정(29.9%) △무역조건 변경(24.5%) △내수비중 확대(15.8%)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바라는 정부 지원 방안으로는 운임지원 확대(58%)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선복 확보 지원 확대(17.5%), 컨테이너 확보 지원(10.2%), 화물 전세기 운항(7.3%) 순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부에서 지난 하반기부터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수출입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경기회복을 주도적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