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순수 전기차 대회 '퓨어 ETCR' 참가…벨로스터 N 출격

2021-06-17 09:32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전동화 기술력을 뽐낸다. 

현대차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이탈리아 발레룽가 서킷에서 열리는 '퓨어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 개막전에서 '벨로스터 N ETCR'로 첫 경기를 치른다고 17일 밝혔다.

퓨어 ETCR은 복수의 자동차 제조사가 참여하는 최초의 순수 전기 투어링카 레이스다.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전기차 레이스를 위한 기준을 세우고, 배기가스 없는 이동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에서 단독으로 공급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경기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고, 전 경기에 사계절용 단일 타이어 모델만을 사용한다. 또 항공 대신 수상 운송수단을 활용하고, 경기장 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다. 

올해 최초로 개최되는 퓨어 ETCR 대회에는 기존 경주차에서 엔진이 포함된 구동계를 걷어내고, 최고출력 500kW의 전기모터와 6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경주차들이 출전한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N ETCR로 경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벨로스터 N ETCR 경주차를 공개함과 동시에 대회 참가를 선언했다. 또 현대차는 대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총 4기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현대 벨로스터 N ETCR 외에도 △알파로메오 줄리아 ETCR △쿠프라 e-레이서 등이 참가해 전동화 기술력을 겨룬다. 

전기 경주차 특성에 맞춰 새롭게 마련한 대회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한 번의 결승 레이스로 순위를 가리는 기존 투어링카 레이스 방식이 아닌, 총 네 차례의 짧은 레이스와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출발방식 또한 경마를 연상케 하는 '스타팅 게이트'에서 시작한다. 

또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일정시간 최대 출력을 450kW까지 끌어올려 경주차의 추월을 돕는 '파워 업 모드' 등도 새롭게 적용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 제조사와 드라이버 순위의 경우 각 레이스 및 결승전 결과에 따라 부여된 포인트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낸 드라이버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제조사의 경우 소속팀 상위 2명의 포인트를 합산해 결정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는 우리가 추구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발전시키는 최적의 무대"라며 "이번 ETCR 참가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끊임없이 단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퓨어 ETCR은 이달 발레룽가를 시작으로 △7월 스페인 아라곤 △8월 덴마크 코펜하겐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10월 대한민국 인제(미정)에서 열리게 된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 ETCR'.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