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기 진단키트주 "여전히 주목할 만"

2021-06-16 00:10
"변이 대응 및 신사업 발굴 ↑"
"씨젠 PER 6배 수준...글로벌 피어 대비 71% 할인"

코로나19 극복 국면이 본격화한 시점, 진단키트주는 저마다 살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전망도 어둡지 않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본격 회복기에도 진단키트주는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진단키트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발굴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있고,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호조를 띠고 있다"며 "진단키트주가 작년만큼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지난해 초반 수준으로 회귀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도 공모가 조정이 있었으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도 했다.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앞서 공모 주식수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자가진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명선 연구원은 "지난해는 어떤 업체가 빨리 긴급사용승인을 받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올해는 자가진단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다. 관련해서 새롭게 승인을 받은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는 일반인이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휴마시스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최근 미코바이오메드 등 후발주자가 속속 임상에 뛰어들었다. 

변이 바이러스 대응 말고도 증권가는 신사업 발굴 등에 주목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진단키트 업체들이 코로나19로 벌어들인 이익금이 상당하다"며 "수백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기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귀추를 지켜볼 만하다. 랩지노믹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분자진단 헬스케어 기업 랩지노믹스는 앞서 다이어트 서비스 기업 쥬비스와 소비자대상 직접(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진단키트주가 대체로 저평가 국면이라는 점도 증권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주 '씨젠'의 올해 증권가 추정 PER(주가수익비율, 현재 주가/주당 순이익)은 6배 수준으로 글로벌 피어(21배) 대비 71% 할인돼 있다.

저평가주가 본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가도 소폭 회복되는 양상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은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만 15일에는 다시 소폭 내렸다. 

이명선 연구원은 "최근 진단키트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가격은 크게 하락해 있는데 실적은 생각보다 좋다는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진단키트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씨젠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