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약간 촌스럽다"고 지적했다.

최 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제 경험상 정상 라운지나 만찬장에서는 먼저 본 정상들이 다른 정상한테 가서 인사하고, 여럿이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정상들이) 합류해서 대화도 이어나가고 저절로 진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한·일 정상 두 분은 G7 확대정상회의에서 조우하셨다. 라운지도 있고 만찬 계기도 있고 하여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다"면서도 "별도의 양자회담이나 그런 건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다자회의 일정 자체가 굉장히 빡빡했다"며 "양국 정상도 각자 또 여러 가지 일정이 있어서 별도 회담을 조율하기는 사실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처음으로 대면하고 1분여간 인사했지만, 별도의 약식회담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스가 총리를 수행 중인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내각 관방부 장관을 인용,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최 차관이 "촌티 난다"고 꼬집은 셈이다.

최 차관은 또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처럼 표기한 데 대해 "쉽지 않겠지만 저희는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서는 "제가 지지난 주인가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방문했다"며 "IAEA 측에서는 일본 방출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검증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데 저희하고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일본과도 어떤 형태로든 양자접촉을 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일본이 저희한테 충분한 정보제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차관은 이번 G7 회의 참여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중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측면들이 논의됐다"면서도 "다만 G7과 한국, 호주, 인도,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초청국가의 세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빡빡했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차관은 "중국은 우리 가장 가까운 이웃이지 않느냐"며 "최대 교역 상대국이고 인적 교류도 최대 규모다.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서 긴밀히 협력해나가야 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런 기조하에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관한 논의가 종종 있는 경우 일관성 있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