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한국 정치사에 새 획 그었다
2021-06-11 11:14
한국 정치에 30대 보수정당 대표가 나왔다. ‘꼰대’ 정당으로 불렸던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된 것으로,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대표는 43.82%의 지지를 얻어 나경원 후보(37.14%), 주호영 후보(14.02%), 조경태 후보(2.81%), 홍문표 후보(2.22%)를 제치고 당 대표에 선출됐다. 당원투표(70%)와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다.
이 대표는 역대 최고 투표율(45.36%)에 40%가 넘는 지지를 얻어 리더십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는 2위(37%), 여론조사에선 1위(59%)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며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선출에 따라 지역구도에 의존했던 기존 국민의힘 대선 전략도 큰 폭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이 영남의 인구적 우세에 의존한 선거 전략을 펴왔다면, 이 대표는 기존 지지층에 더해 2030 젊은 세대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추진했던 중도외연 확장 행보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서 김 전 위원장의 정책적 방향을 이어나갈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