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관하는 '남양주 이석영 신흥상회' 미리 가보니...

2021-06-09 11:35
'이석영 애국정신 계승···청년 일자리 지원하는 것이 애국'
'5만원으로 초역세권 입주···청년 창업 메카 기대'

남양주 청년창업센터 '이석영 신흥상회' 외부 전경.[사진=남양주시 제공]

만주 항일 무장투쟁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경기 남양주 출신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정신이 담긴 청년창업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생겼다.

남양주시에 오는 11일 개관하는 이석영 신흥상회는 '청년 창업의 메카'를 표방한다.

남양주시가 88억원을 들여 완공한 '이석영 신흥상회'는 경춘선 평내호평역 앞에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1300㎡ 규모로 건립됐다.

시가 역사공간으로 조성 중인 '이석영축'의 하나이기도 하다.

청년 창업가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상점을 중심으로 스튜디오, 공유오피스, 카페 등이 들어섰다.

청년 중심의 창업 수요에 대응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청년 고용 위기를 해소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새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양주 이석영 신흥상회의 모토가 된 이석영 선생.[사진=우당기념관 제공]

◆ 왜 이석영 선생인가

시는 전 재산을 바쳐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이석영 선생의 애국정신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승화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곧 애국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항일 투쟁 때 독립운동가를 배출,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애국이었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창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애국이란 판단이다.

특히 청년 세대에게 힘든 시기를 묵묵히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이석영 선쟁의 정신이 녹아있다.

지역 주민들이 여가 생활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 확산도 고려했다.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1차 온라인 투표, 2차 선호도조사를 통해 이석영 선생의 독립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창업을 위한 판매시설을 표현할 수 있는 '이석영 신흥상회'로 명칭을 정했다.

남양주 청년창업센터 이석영 신흥상회 내부 전경.[사진=남양주시 제공]

◆ 만 19~39세···월 5만원이면 창업 가능해

이석영 신흥상회에는 남양주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창업가들이 입주했다. 연령대로 보면 25~29세가 41%로 가장 많다.

가장 큰 특징은 청년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하는 점포가 31개로,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시는 공정성 높이고자 1기 입주자를 공개모집해 31개팀 중 음식 제조, 카페·음료, 이·미용, 일반판매 등 분야 29개팀을 선정했다. 2개팀은 입주를 포기했다.

입점 업체도 서점, 꽃집, 수족관, 핸드메이드 공예품, 가죽패션, 주얼리, 미용실 등으로 다양하다. 청년자치회가 구성돼 자율적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또 제품 홍보를 위한 영상·미디어 촬영 스튜디오, 간단한 사무를 처리하고 회의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플리마켓 라운지, 카페·푸드코트도 들어섰다.

주변에 광장과 공원도 조성돼 창업으로 지친 청년들에게 힐링을 제공한다. 신흥상회는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남양주 청년창업센터 이석영 신흥상회 내 공유오피스.[사진=남양주시 제공]

◆ 초역세권 입주···타 청년창업센터와 구별되는 강점

이석영 신흥상회는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도보 30초 거리에 들어섰다. 초역세권 입지인 평내호평 최대 상업지역 중심부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데다 주요 22개 버스 노선이 지난다.

다양한 연령층이 오가는 상업지 중앙에 위치한 만큼 많은 유동인구가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입주 2년 동안 월평균 사용료 5만원만 내면 창업해 상점을 운영할 수 있다. 2년 뒤 성과를 인정받으면 입주 기간을 최장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상점에 설치된 집기류는 '기본 옵션'이다.

전철역 바로 옆에 들어서는 초역세권 청년창업센터이면서 사용료도 현저히 낮아 개관 전부터 청년 창업가들에게 주목되고 있다.

개점 전 인테리어를 지원하고, 전담 창업보육매니저가 컨설팅도 해준다.

경영, 마케팅, 자금·투자, 회계·세무, 인사·노무, 특허 등 각 분야 전문가 120여명이 창업 자문단을 구성, 창업 성공을 돕는다.

남양주 청년창업센터 이석영 신흥상회 6층 옥상정원.[사진=남양주시 제공]

 ◆개관 기념 다양한 이벤트···미디어파사드·프로포즈도 운영 

이석영 신흥상회는 오는 11일 개관한다. 개관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개관 당일 오후 7시 남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MY-N TV’를 통해 '방구석 쇼핑 라이브'를 방송한다.

시 홍보대사 EXID 혜린이 참석, 청년 창업가들의 아이디어 상품을 홍보한다.

실시간 채팅창 댓글 이벤트를 열고, 방송 후 오는 13일까지 댓글창에 응원 문구를 남긴 35명을 선정, 커피 기프티콘을 준다.

오는 12~13일 앞마당인 청년광장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액세서리·의류·서적·아동용품·플라워소품, 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시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에 방문 인증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 이석영 신흥상회와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흥상회 옆 전철역 광장 등에서 건물 외벽을 스크린처럼 꾸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파사드도 운영할 계획이다. 6층에 마련된 옥상정원에서 프로포즈 이벤트도 연다.

[사진=남양주시 제공]

 ◆이석영 선생 정신 계승···역사공간으로 조성

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도시 발전과 공간 조성에 인문학·역사적 가치를 덧입히고 있다.

남양주 역사적 인물인 '이성계', '정약용', '이석영'을 '3대축'으로 정하고, 역사공간을 조성하는데 접목하고 있다.

이석영 신흥상회는 '이석영축'의 하나다. 신흥상회를 비롯해 이석영 광장, 역사체험관 리멤버1910, 이석영 뉴미디어 도서관을 조성했다.

경술국치를 기억하고, 일제 침략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바르게 알리고자 금곡동에 리멤버 1910을 건립했다.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석영 선생을 기리는 이석영 광장도 조성했다.

이석영 선생의 정신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알려주고자 화도읍에 이석영 뉴미디어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뉴미디어 도서관은 청소년을 위한 뉴디미어, 음악 공간으로 특화돼 뮤직아트홀, 크리에이터·댄스 스튜디오 등을 갖췄다.

조광한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동시장 여파 영향이 가장 큰 연령이 청년층"이라며 "이석영 신흥상회가 청년들의 고용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꿈과 도전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