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천재' 메이웨더도 못넘은 체급차…유튜버 상대로 '무승부'

2021-06-07 15:26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로건 폴이 7일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에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50전 무패 복싱 천재 플로이드 메이웨더(44)가 체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유명 유튜버(구독자 2300만명) 로건 폴과의 복싱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겼다.

메이웨더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시범경기(3분 8라운드)에서 로건을 KO 시키는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부심 채점 없이 진행돼 KO와 무승부로만 승부를 가렸다.

70kg에 173cm인 메이웨더는 1~2라운드 경기 초반 86kg에 188cm인 로건을 상대로 주먹을 거의 내지 않고 탐색전을 벌였다. 반면 로건은 메이웨더에게 거칠게 주먹을 뻗는 등 공격을 쏟아냈지만 메이웨더의 철벽 같은 가드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경기가 3라운드에 접어들자 로건의 체력은 급격하게 빠졌고, 공격을 시작한 메이웨더의 날카로운 펀치가 안면에 적중하기도 했다. 또 메이웨더는 가드를 바짝 올린 뒤 로건에게 가까이 접근해 인파이팅을 펼치기도 했으나 로건의 클린치 작전에 인파이팅 작전은 가로막혔다.

메이웨더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레프트를 던지며 로건을 몰아붙였지만, 로건도 간간이 잽을 뻗으며 메이웨더의 접근을 원천차단했다. 특히 로건은 긴 리치로 '한 방'을 노리는 메이웨더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로건의 계속된 클린치에 공격이 가로막힌 메이웨더는 경기 도중 짜증을 내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반면 로건은 8라운드 경기 막판에 노가드로 메이웨더를 도발했고, 글러브 낀 손을 빙빙 돌리며 조롱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메이웨더는 고개를 숙였고, 반면 로건은 승리한 듯 주먹을 번쩍 들어 올렸다. 프로복싱 무대에서 1패 전적이 전부인 로건에게 이날 무승부는 승리와 다름없기 때문.

메이웨더는 경기를 마친 뒤 "재밌었고 이번 경기를 즐겼다. 폴은 좋은 운동선수이며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며 폴을 치켜세웠다. 로건도 "메이웨더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다. 함께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웨더는 이날 경기로 두둑한 대전료를 챙겼다. 이날 경기의 파이트머니는 약 1300억원으로, 메이웨더가 약 1100억원, 폴이 약 156억원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