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 vs 알바레즈, 12R 혈투 끝 무승부…‘포스트 메이웨더’ 못 가려
2017-09-17 13:30
끝내 ‘포스트 메이웨더’의 자리는 그 누구도 차지하지 못했다. ‘미들급 최강자’ 겐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멕시코 복싱 영웅’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가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챔피언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종료 1-1 판정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3명의 채점관 중 한 명은 골로프킨의 115-113 우세를, 다른 한 명은 알바레스의 118-110 우세로 판정했다. 마지막 한 명의 채점관이 114-114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결국 이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19차 방어에 나섰던 골로프킨은 생애 첫 무승부 경기를 기록하며 통산 전적도 37승1무 무패 33KO가 됐다. 알바레스는 49승2무1패 34KO를 기록했다.
알바레스는 골로프킨보다 여덟 살이나 어리지만, 프로 경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알바레스는 프로 전적 51전 49승(34KO)1무1패를 기록했다. 알바레스가 유일하게 1패를 당한 상대는 올해 공식 은퇴한 ‘무패 복서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모두 공격적인 인파이터 성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날은 골로프킨이 강한 압박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채 알바레스를 몰아붙였고, 알바레스는 아웃복싱 위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다.
이번 매치는 메이웨더가 떠난 미들급 최강자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하지만 용호상박 경기력을 보이며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해 당분간 ‘포스트 메이웨더’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