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위안화 도입 박차... 상하이·베이징 복권식 추첨으로 대규모 배포

2021-06-07 07:35
상하이 추첨 통해 35만명에 9500원... 베이징은 2000명에 3만원 지급

디지털 위안화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대도시인 상하이시가 33억5000만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를 복권식의 추첨으로 대량 배포에 나섰고, 베이징시도 69억원 이상의 디지털 위안화를 뿌렸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시에서는 주민을 상대로 한 디지털 위안화 추첨이 시작됐다. 35만명에게 약 55위안(약 9500원)씩을 나눠주는 이번 디지털 위안화 시범 테스트는 위챗과 상하이통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신청을 받았으며, 11~20일에 사용이 가능하다.

베이징시도 비슷한 테스트를 전개했다. 사전 신청자 중 2000명을 뽑아 200위안씩을 나눠주는 복권 추첨식 테스트를 진행해 상하이와 같은 기간에 쓰게 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광둥성 선전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실시한 이후 장쑤성 쑤저우, 쓰촨성 청두 등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후난성 창사에서 132만명을 상대로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과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화한 뒤 ‘일대일로’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장기 목표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수입에 디지털 위안화를 쓰도록 할 복안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