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 제한…'시장 과열' 영향 전망 엇갈려
2021-06-06 18:00
"시장 피로감에 중복청약 금지로 열기 누그러질 가능성 있어"
"소액투자자 균등 배분 물량 더 늘어날 수도…'대어급' 물량 대기 이어져"
"소액투자자 균등 배분 물량 더 늘어날 수도…'대어급' 물량 대기 이어져"
오는 20일부터 공모주 중복 청약이 제한되면서 공모주 청약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더 이상 여러 증권사에 중복으로 공모주를 청약할 수 없는 만큼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재입법 예고를 최근 마쳤다.
개정안에는 공모주 주관 증권사가 공모주 배정 시 투자자들의 중복 청약 여부 확인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복 청약 제한 전 마지막 '대어급' 물량으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80조9017억원이 몰리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중복 청약이 확인된 경우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되는 만큼 공모주 청약 과열 양상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PO 대어급 종목들이 잇달아 상장을 준비 중인 데다 오히려 소액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중복 청약이 시행되더라도 공모주 청약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액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중복 청약 제한으로 균등 배분 물량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복 청약 금지로 청약자 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만큼 소액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균등 배분 물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IPO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의 상장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15일, 카카오페이는 4월 26일에 각각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고,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6일 청구서 접수를 완료했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수요 예측을 진행한 37개 기업 중 5개 기업을 제외하고 기관 경쟁률 1000대1 이상을 기록했다"며 "높은 청약률 등 유례없는 IPO 시장을 경험하고 있는데, 올해 대어급 IPO가 다수 예정된 만큼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