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세자매의 반란…구지은, 오빠 몰아내고 대표됐다(종합)
2021-06-04 16:49
‘보복운전’ 구본성 부회장 해임…‘남매의 난’ 세자매 승리로 일단락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범 LG가 식품업체 아워홈의 새 수장이 됐다. 보복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의 공세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구지은 신임 대표는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아워홈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 대표 측이 제안했던 신규이사 선임안,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구 대표를 아워홈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규 이사 후보 21명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기존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됐었다. 신규 이사 후보들은 구 대표 측 인물들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정관 상 이사 수 상한이 없다. 이번 21명 이사 신규 선임으로 구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앞서 차녀와 삼녀는 2017년 남매의 난 당시 같은 편에 섰지만 장녀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며 아워홈의 경영은 구 전 부회장이 맡아 왔다. 4년이 지나 장녀가 오빠에 등을 돌려 동생 구 전 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재계 안팎에선 장녀가 돌아선 이유를 구 전 부회장이 일으킨 사회적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보복 운전으로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구지은 “아워홈,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포부
구 대표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딸 이숙희 여사의 막내 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인력개발원 등을 거쳐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구자학 회장의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면서 승계 구도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 구 전 부회장의 등장으로 아워홈의 관계사인 캘리스코로 밀려났다. 캘리스코는 외식 브랜드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 대표는 그간 경영 활동을 하면서 종종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은 2019년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